26세 나이에 최연소 겸임 교수 임용된 여배우
글 : 이윤서
배우나 가수를 꿈꾸는 지망생들이 많아지면서 연예계를 잘 알고 있는 종사자들이 직접 대학 강단에 서고 있다. 그중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배우, 가수, 개그맨, 방송인, 모델 등도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석좌교수, 정교수뿐만 아니라 초빙교수, 객원교수, 특임교수, 강사 등 다양한 형태로 강의를 진행하며 출강하는 곳도 4년제 대학에서부터 전문대학, 특수 직업학교까지 많은 캠퍼스를 누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수로 활동한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이인혜
사진: 이인혜 인스타그램
'연예계 엄친딸', '똑순이'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배우 이인혜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언론대학원 재학 중인 2009년 당시, 만 26세라는 나이에 한국방송예술진흥원 방송연예탤런트학부 최연소 겸임교수로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어 4년 만에 2013년 서울종합예술학교 연기예술학부 방송연예과 전임교수로 임용돼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부터 경성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전임교수로 재직했다가 현재는 연극영화학부 영화전공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배종옥
사진: 영화 '결백' 스틸 이미지
1985년 KBS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 배종옥은 배우 출신 박사 1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6년부터 고려대 언론학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은 그는 ‘텔리비전 드라마 게시판 반응과 제작구성원의 상호작용 연구’로 2009년 논문심사를 통과했다. 아울러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83학번으로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모교 객원교수와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2015년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그는 "중앙대학교에서 10년간 강의를 했다"라며 "학생들이 보기에는 내가 학점을 짜게 줬는지, 어느 학기는 강의에 3명만 신청을 했다. 규정상 3명이면 폐강이라 겨우 1명을 더 채워서 4명으로 강의를 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윤상
사진: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 불리며 가수, 작곡가, 음악 프로듀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윤상의 또 다른 직업은 대학교수다.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 교수와 성신여자대학교 현대실용음악학과 전임교수 및 학과장을 거쳐 현재 용인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및 학과장으로 재임 중이다. 버클리음악대학 뮤직신서시스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뉴욕대학교 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8년 열린 평양 공연의 남측 수석대표 겸 평양 공연 음악감독을 맡은 바 있다.
김성령
사진: 영화 '콜' 스틸이미지
1988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이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은 배우 김성령은 가톨릭 관동대학교 방송문화예술대학 방송연예학과 초빙교수로 임용된 바 있다. 특히 1993년 SBS 3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의 동생인 방송인 김성경도 임용돼 자매가 함께 초빙교수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는 MBC ‘여왕의 꽃’, SBS '미세스 캅 2', KBS '너도 인간이니?' 등의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으며 최근 영화 '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순재
사진: 영화 '덕구' 스틸 이미지
서울대 철학과 출신인 배우 이순재는 1956년 데뷔한 이후 드라마, 시트콤, 영화, 연극 등에서 식지 않은 연기 연정을 불태우는 원로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지내다가 2011년 가천대 연기예술과 석좌교수로 위촉됐다. 한편 세종대 교수로 재임 당시, 제자였던 배우 한지혜와 관련된 일화가 유명하다.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된 한지혜가 강의에서 진행되는 작품 연습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이순재는 '스케줄은 인정하지만,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것이니 C학점을 부여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매일 연습하는 친구를 위해 빵을 사 올 것을 권유했고, 한지혜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빵을 사 왔다고 한다. 또 다른 일화로는 수업 태도가 불성실한 어느 학생을 빨리 졸업시키기 위해 낙제인 F가 아닌 D학점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자 그 학생은 B학점을 요구했고, 화가 난 이순재는 "야 이 도둑놈아"라고 다그쳤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윤석
사진: MBC '라디오스타'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시절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개그맨이 된 이윤석은 방송 활동 중에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학위를 따고 박사 과정까지 수료하면서, '국내 MC와 개그계 1호 박사'라는 타이틀을 쥐었다. 이후 중앙대 인문과학대학에서 교양과목 강의를 맡기도 하고, 경기대 서비스경영대학원 엔터테인먼트경영학과 겸임교수로 활약하다가 서울예술전문학교 방송예술학부 학부장까지 맡으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한 인터뷰에서 '아주 자유로운 수업을 추구'한다고 밝힌 이윤석은 통제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을 풀어놓아야 생생한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불암
사진: JTBC '투유프로젝트 슈가맨 3'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입단하여 연극계에서 활약한 배우 최불암은 28세이던 1967년, KBS 공채 탤런트로 입문하여 KBS 드라마 '수양대군'으로 전격 데뷔했다. 2년 뒤인 1969년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따스하고 서민적인 아버지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세명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초빙교수로 임용되기도 했으며, 2014년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부 방송연예계열 석좌교수로 초빙된 바 있다.
김원준
사진: KBS '봄꽃음악회'
1973년생인 가수 김원준은 1992년 자작곡이자 데뷔곡인 '모든 잠든 후에'로 가요계에 등장해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모두 석권했던 원조 꽃미남 하이틴 스타다. 그는 특히 지난 2012년 세계적인 K팝 열풍과 사회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충북 음성에 있는 강동대 실용음악과 전임교수 겸 초대 학과장으로 임용돼 지금도 재직 중이다. 교수로 임용되던 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그동안 활동하면서 느낀 경험을 후배 양성을 위해 모두 쏟아붓겠다"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최란
사진: TV CHOSUN '호박씨'
배우 최란은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했고, 1991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8년부터 대경대학교와 한서대학교,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2012년 서강대가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학과를 신설할 때 자문을 하면서 서강대와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15년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서강대가 연예인을 교수로 임용한 것은 최란이 처음으로, 연기에 대한 풍부한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을 할 수 있는 점, 연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 온 경험을 살려 교육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초빙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옥주현
사진: Youtube <유니버셜 픽쳐스> -'캣츠 Memory 영상'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옥주현은 '아이다', '캣츠', '레베카', '위키드', '마리앙투아네트', '엘리자벳' 등의 뮤지컬에 다수 출연하며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및 골든티켓어워즈 여자배우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도 2009년 동서울대학 공연예술학부의 겸임교수, 2010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 실용음악학과와 연극영화학과 교수, 2015년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뮤지컬학과 초빙교수로 임용돼 학생들을 가르친 바 있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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