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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하얀색 VS 노란색 풍선 전쟁 일으킨 장본인들

글 : 이희주

 

어느 분야에서든 ‘넘사벽의 독보적인 존재’는 어쩐지 좀 김이 샌다. 뭐든지 ‘맞수’가 있어야 흥미가 배가 되는 법이다. 피겨계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그랬고, 정치에서는 김대중과 김영삼이 그러했다. 가요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중들의 관심도가 집중되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유독 이 라이벌 구도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면 팬들의 목에 핏대를 세우게 만드는, 세기의 라이벌 열 쌍을 한곳에 모아보았다. 지금부터 그 면면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남진-나훈아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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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가수 남진과 나훈아는 1970년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라이벌 가수이다. ‘오빠부대’라 일컬어지는 일종의 ‘골수 팬덤’을 최초로 형성했던 것도 두 사람이다. 남진은 목포 유지의 아들로 주로 세련된 도시의 정서를 표현하는 노래를 불렀던 반면, 나훈아는 부산 출신 마도로스의 아들로 향토적인 분위기의 노래를 주로 불렀다는 특징이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딱 라이벌로 맞붙이기 좋은 조건이었던 것이다. 

 



김완선-이지연

사진 : 유튜브 <샤론음악 Sharon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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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나훈아가 1970년대를 풍미했던 남자 솔로가수라면, 김완선-이지연은 1980년대를 수놓았던 희대의 라이벌이다. 김완선이 뇌쇄적인 이미지의 대체불가 댄싱퀸이었다면, 이지연은 여고생 특유의 풋풋함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명실상부 정상의 자리에서 군림하던 김완선이 신예 이지연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껴, 보다 가녀린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건모-신승훈

사진 : 카카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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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김건모와 신승훈도 곧잘 ‘맞수’로 묶이고는 했다. 왕자 같은 이미지에 정통 발라드를 선보이던 신승훈과, 개구지고 독특한 인상에 이국적인 음악을 하던 김건모가 라이벌을 이루기에 딱 좋은 그림을 연출해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건모는 과거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신승훈에 대해 “내 스타일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지만, 알고 보면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한다.

 

투투-룰라

사진 : tvN <현장토크쇼-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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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에 활동했던 인기 혼성그룹이라는 점에서 투투와 룰라도 자주 비교선상에 오르고는 했다.  룰라가 가요계에 데뷔했던 1994년도에는 이미 투투가 ‘1과 1/2’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시기였는데, 투투 중에서도 황혜영은 당시 귀여운 이미지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이에 김지현이 황혜영을 따라잡기 위해 앞머리를 자르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잘 먹히지 않았고, 자신만의 섹시한 이미지를 내세웠을 때에 룰라 역시 국민적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H.O.T-젝스키스

사진 : MBC <능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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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타깃으로 한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가요계가 새롭게 재편된 1990년대 후반. 그 시기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 바로 H.O.T와 젝스키스라고 할 수 있다. 아마 가요계 역사상 가장 라이벌 싸움이 치열했던 것도 이때 당시일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즈음, H.O.T의 팬덤인 ‘Club H.O.T’와 젝스키스 팬덤인 ‘옐로우키스’ 사이의 기싸움이 얼마나 살벌했는지는 tvN의 드라마인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잘 표현된 바 있다.

 

S.E.S-핑클

​사진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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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남자 그룹에 H.O.T와 젝스키스라는 큰 산이 있었다면, 여자 그룹 쪽에는 S.E.S와 핑클이 있었다. 네 그룹은 곧잘 묶여 ‘4대 천왕’이라 불리고는 했다. 그 명성만큼이나 S.E.S의 팬덤과 핑클 팬덤 사이의 신경전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데뷔한 지 2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걸그룹 최고 음반 판매량의 대기록을 보유 중인 S.E.S와 걸그룹 최초로 가요대상을 휩쓴 핑클 모두 누가 봐도 자웅을 겨루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그룹이었다.

 

조성모-유승준

​사진 : 네이버 뮤직(왼), KBS 뉴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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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조성모와 유승준의 라이벌 구도도 상당히 센세이셔널했다. 완벽하게 다른 색깔을 가진 가수들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혜성처럼 나타난 미소년 느낌의 발라더와 강렬한 힙합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운 재미교포 댄스 가수였으니 대결 구도로 붙이기에 딱 좋은 그림이었다. 유승준이 병역 문제로 인해 완전히 추락하기 전까지 두 사람은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솔로 가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비-세븐

​사진 : 네이버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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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유승준의 시대가 저문 뒤, 2000년대 중반을 수놓은 것은 비와 세븐의 대결 구도였다. 장르가 확연히 달랐던 조성모-유승준과는 달리 비-세븐은 양쪽 모두 출중한 실력의 댄서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졌다. 각각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대형 기획사 출신이라는 점도 비슷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비는 데뷔 초부터 섹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던 데에 반해 세븐은 소년미를 강조했다는 것 정도이다.

 



동방신기-빅뱅

​사진 : 네이버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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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아이돌 그룹의 대표주자인 동방신기와 빅뱅의 대전 역시 H.O.T와 젝스키스만큼이나 뜨거웠다. 동방신기는 아이돌 그룹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시기에 데뷔하여 단숨에 가요계를 평정했고, 이후 몇 년 동안 적수 없는 최강자의 자리에서 군림했다. 하지만 동방신기가 해외활동으로 인해 국내에서 긴 공백기를 가지는 사이, 빅뱅의 등장으로 판도가 완벽하게 바뀌었다. 이에 두 그룹은 2009년도 동방신기의 해체 이전까지 짧고 강렬한 라이벌 구도를 이루었다.

 

원더걸스-소녀시대

​사진 : 네이버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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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에 나란히 데뷔했던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도 빼놓을 수 없는 세기의 라이벌이다. 데뷔 당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모두 10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의 연령대였던 것, 그리고 각각 국내 굴지의 연예 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이라는 사실이 대중들의 관심에 더욱 불을 지폈다. 두 그룹은 각각 <Tell me>와 <Gee>라는 메가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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