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 교란 주범! 음원 사재기에 맞선 스타 10
글 : 이희주
최근, 이른 바 ‘기계픽’이라 불리는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가요계가 뜨겁다. 팬덤도, 대중성도 없는 신인 가수들이 음원 사이트 차트의 상위권을 점령하는 현상을 두고 리스너들과 아티스트들이 모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모두가 암암리에 의문스럽게 여겨왔던 사안에 불을 지핀 것은 블락비의 박경이었다. 그가 의혹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기계픽’을 정면으로 저격하고 나섰던 것이다. 이후 박경의 편에 힘을 실어주는 동료 가수들의 발언이 줄지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은 이처럼 ‘기계픽’을 정면으로 저격한 가수 10인을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블락비 박경
사진 : 네이버 뮤직
다들 의문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쉬쉬하던 사재기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 다름 아닌 박경이었다. 지난해 11월, 박경은 자신의 SNS 계정에 하나하나 아티스트의 이름을 들어가면서 ‘ㅇㅇ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고, 그 파장은 엄청났다. 결국 박경이 언급한 가수 전원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해 박경 측은 “해당 글은 삭제하겠지만, 사과는 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미손
사진 : 유튜브 <SK telecom>
힙합 뮤지션 마미손은 힙합이라는 정체성답게 ‘디스곡’을 발매함으로써 음원 사재기를 저격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6일, 음원 사재기를 정면으로 저격하는 곡인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공개하면서 “음악 열심히 하는 모든 분들 파이팅”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해당 곡은 “기계를 어떻게 이기라는 말이냐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라는 펀치라인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면서 금방 유명세를 치렀다.
빅스 라비
사진 : 네이버 뮤직
마미손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발매 이후, 보이그룹 빅스의 라비가 해당 곡의 킬링파트를 이용하여 이른 바 ‘기계픽’을 비판하고 나섰다. 자신의 친구인 카이가 몸담고 있는 엑소의 신곡인 ‘Obsession’이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자, “내 친구 아이돌인 줄 알았는데 이세돌이었네 #이세돌프로기사님”이라는 글을 올렸던 것이다. 사재기로 의심받는 곡들을 이세돌과 대결했던 로봇 ‘알파고’에 비유한 말이었다.
방탄소년단 진
사진 : 네이버 뮤직
인기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은 아예 시상식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그가 소신 발언을 한 것은 Mnet의 음악 시상식인 <MAMA>에서였다. 그는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상’ 수상 소감으로 “부정적인 방법도 좋지만, 조금 더 정직한 방법으로 좋은 음악 만드는 게 어떨까. 모두 다 좋은 음악하고, 듣는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라며 부드럽지만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헤이즈
사진 : 네이버 뮤직
Mnet <MAMA>에서 ‘기계픽’을 저격한 이는 방탄소년단의 진 뿐만이 아니었다. 가수 헤이즈 역시 비슷한 요지의 수상소감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녀는 베스트 힙합 앤 어반 뮤직상을 수상한 소감으로 “2020년에는 하나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너무 고민하시고 노력하시고 준비하시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정당한 수고가 절대 헛되지 않게 좀 더 좋은 음악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사진 : 네이버 뮤직
인디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아예 사재기 브로커로부터 관련 제안을 받았고, 그 경험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상세하게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분에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겠다며 접근한 업체가 있었고, 차트 30위라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 받았다”고 말했으며, “음원 수익의 7은 그쪽이 가져가고 3은 우리가 갖는 구조로, 돈이 없어도 사재기를 할 수 있는 구조였다”라는 말을 덧붙여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성시경
사진 : 네이버 뮤직
성시경 역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들은 이야기가 있다”라며 자신과 친한 작곡가의 관련 경험을 말한 적이 있었다. 일단 ‘바이럴 마케팅’을 가장한 음원 사재기 브로커가 붙으면, ‘전주는 없애고 제목은 이렇게 해라, 가사는 어떤 식으로 바꿔라’ 하면서 음악에까지 간섭을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이에 성시경은 “그런 게 실제로 있긴 있나 보다 싶었다”라면서 놀라운 심경을 드러냈다.
딘딘
사진 : 네이버 뮤직
가수 딘딘도 자신의 SNS에 정규 1집 앨범의 타이틀곡이 차트인 한 것을 자축하며 “기계가 없어질 때까지 음악해서 이겨내겠다”라는 저격글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사재기아웃’ ‘#속시원’이라는 해시태그까지 덧붙였다. 한편 딘딘은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음원 사재기는) 아티스트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드는 시스템의 문제가 크다”라는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이유
사진 : 네이버 뮤직
모두가 인정하는 ‘차트의 강호’ 아이유 역시 논란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후 음원 사재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아예 방영 중인 TV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그 위에 멘트를 덧붙이는 방식이었다. 아이유가 찍은 화면 속에서는 가요 관계자가 “왜 사재기를 하는지 알 것 같았다”라는 자막이 떠 있었고, 아이유는 “그래도 하지 맙시다 제발”이라는 멘트를 달았다. 같은 날 선미와 현아 역시 아이유와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하상욱
사진 : 하상욱 SNS
시인 하상욱도 박경의 저격 글로 한창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시점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다가 은근한 저격글을 게시했다. 내용은 “거짓으로 순위를 올릴 순 있어도, 거짓으로 수준을 올릴 순 없어요”라는 것이었다. 평소 짧지만 울림 있는 글을 쓰는 하상욱다운 방법이었다. 직접적으로 ‘기계픽’이나 ‘사재기’라는 단어는 없었지만, 그와 관련된 내용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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