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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도 반한 '명품 배우' 이정은 필모그래피

글 : 이희주

 

최근 충무로의 신 스틸러로, 그리고 안방극장의 감초 역할로 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배우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정은. 1991년도에 연극배우로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20년이 넘는 무명 생활을 거친 끝에 칸 영화제에 입성하는 것은 물론,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쓰는 쾌거까지 이루어 냈다. 그래서 한 번 모아보았다. 생활고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 거쳐 올라온 이정은의 독특한 필모그래피. 지금부터 그녀의 출연작들을 함께 훑어보도록 하자.

 

변호인

사진 : 영화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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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2009년도, 영화 <마더>에 출연한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작품인 영화 <변호인>에 얼굴을 비추었다. 이정은은 작중 부동산 등기 변호사로 돈 버는 데에 치중하던 송강호가 인부 시절 만들었던 집의 안주인 역할로 등장했다. 아이라인을 한쪽만 그린 채로 나타나 송강호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는 이정은은 짧은 등장 시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뇌리에 완벽하게 각인되었다. 서울 출신임에도 경상도 특유의 억양을 살려 "주씨라도 드실랍니까"라고 내뱉는 그의 완벽한 사투리 연기 역시 화제가 된 바 있다.

 



오 나의 귀신님

사진 : tvN <오 나의 귀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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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2016년, tvN의 드라마인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했을 때에도 작은 역할로 나름의 인상을 남겼다. 극중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유명한 점쟁이 보살로 등장하여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것이다. 당시 처녀귀신인 순애의 뒤를 쫓는 이정은의 모습은 코믹함과 오싹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드라마가 상당한 성공을 거둔 덕에, 이 시점부터 대중들의 눈에 점차 익숙해질 수 있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사진 :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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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KBS 2TV의 주말 드라마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도 얼굴을 비추었다. 당시 그녀가 맡았던 역할은 월계수 양복점 2층 공방에서 바느질을 하는 금촌댁 역이었다. 방영 당시 이정은은 푸근하고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작품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한편 이정은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촬영하던 당시, 故김영애로부터 “굴하지 말고 네가 생각했던 대로 계속하라”라는 따뜻한 조언을 들었던 것을 특별한 기억으로 꼽은 바 있다.

 

역도요정 김복주

사진 : MBC <역도요정 김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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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MBC 방영작인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준형(남주혁 분)의 엄마 역할을 맡았다. 참고로 준형의 친모는 아니고, 시동생의 자식을 맡아 기르는 양어머니 역할이었다.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털털하고 쿨한 어머니상을 보여준 그녀는 해당 역할에 대해 ‘가운 한 번 입어보고 싶었는데 약사 역할을 처음으로 맡아봐서 좋았다’라는 재미있는 소감을 남긴 바 있다.

 



옥자

사진 : 영화 <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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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영화 <마더>에 이어 <옥자>에서도 봉준호와 함께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옥자’ 역할을 맡았던 것이다. 단, 옥자는 사람이 아닌 돼지 역할이었기에 목소리로만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이 캐스팅 제의를 하며 ‘주인공 역할이다’라면서 꼬드겼고, 이에 이정은은 옥자라는 인물이 아픔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간 사연 많은 여자로 오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청학동에 살고 있는 내성적인 돼지’ 역할임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 그 이후 지방으로 대형동물들 소리를 녹음하러 다니는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미성년

사진 : 영화 <미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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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개봉작인 영화 <미성년>의 ‘방파제 여인’은 배우 이정은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다. 이전까지는 여배우들이 전혀 맡지 않았던, 이른 바 ‘동네 양아치’ 역할의 표본과도 같은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이정은은 해당 역할에 대해 “여성 배우들, 그리고 중간 배역들에게 주어지는 캐릭터가 다양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면서 자신이 맡은 개성 넘치는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스터 션샤인

사진 : tvN <미스터 션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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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입지를 다져오던 이정은은 tvN의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드디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당시 이정은은 독립운동에 자신의 생을 던지는 양반집 규수 고애신(김태리 분)을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살피는 유모 함안댁 역할을 맡았다. 배우 생활 최초 애틋한 로맨스를 그려 내기도 했다. 완벽한 몰입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 이정은은 시청자들에게 ‘함블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눈이 부시게

사진 : JTBC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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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JTBC의 방영작인 <눈이 부시게>에서 이정은은 한지민의 엄마이자, 김혜자의 며느리로 분했다. 때로는 퉁명스럽고, 억척스러우면서도 딸을 (알고 보니 치매에 걸린 며느리를) 깊은 애정으로 위하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 결과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정은은 유달리 엄마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것에 대해 “결혼을 안 해서 오히려 엄마 역할에 대한 해석이 자유로운 것 같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기생충

사진 : 영화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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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영화 <기생충>은 이정은의 응집된 내공이 마침내 폭발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극중 그녀는 가정부이면서도 묘하게 주인 의식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미스터리한 인물 ‘문광’으로 분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 사이사이 번뜩이는 그녀의 광기는 영화의 반전을 더욱 소름 끼치게 와닿도록 만드는 데에 큰 몫을 했다. 참고로 이정은은 <기생충>을 통해 춘사영화제, 부일영화제,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동백꽃 필 무렵

사진 :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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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된 KBS 2TV의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작중 이정은은 생활고로 인해 딸인 동백(공효진 분)과 어렸을 때에 헤어진 인물로 등장했다. 모녀 사이로 등장하는 공효진과는 불과 열 살 차이인데도 불과하고, 완벽한 모녀 케미를 보여주어 시청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이정은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바에 의하면, 역할의 롤모델은 이정은 본인의 어머니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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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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