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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에서 본 것 같은데? ‘공무원상’ 연예인 10인

글 : 이희주

 

배우의 얼굴은 도화지 같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기 때문이다. 현실에는 절대 없을 것 같은 드라마틱한 역할뿐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인물로 분하는 것 역시 배우의 역량이다. 그리고, 그 같은 본분을 충실히 살려 극중에서 ‘세상 평범한 공무원’으로 등장했던 이들이 있다. 그들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 인물을 언젠가 주민센터에서 마주친 것만 같은 기시감이 일어나고는 한다. 오늘은 이처럼 주민센터에 있을 것 같은데 없는 공무원상 스타 10인을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박해일

사진 : 영화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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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마스크가 매력적인 배우 박해일은 2004년도 개봉작인 영화 <인어공주>에서 여주인공 나영 어머니의 스무 살 시절 첫사랑이자, 나영의 아버지의 젊은 시절인 진국 역할을 맡은 적이 있다. 진국은 제주도에서 우체부로 일하는 청년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그 시절 제주도에 가면 정말로 박해일 같은 우체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야말로 ‘현실에 있을 것 같지만 절대 없는’ 공무원상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훈

​사진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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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원칙주의로 똘똘 뭉친 9급 공무원 박민재 역할을 맡아 배우 나문희와 호흡을 맞추었다. 박민재는 공무원 기피대상 1호 할머니 옥분(나문희 분)과 민원을 두고 아옹다옹하면서 싸움을 벌이나, 이후에는 옥분에게 영어 공부를 가르쳐주면서 그녀의 특별한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극중 5:5 헤어스타일에 뿔테안경을 끼고, 무채색의 딱 떨어지는 의상들만 입고 등장하는 이제훈은 전형적인 공무원의 모습 그 자체이다.

 

유해진

사진 : 영화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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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은 공무원이라기보단 좀 더 험한 삶을 살았을 것 같은 인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 같은 간극을 연기력으로 커버했다. 영화 <1987>에서 유해진은 교도관 노조 설립 시도로 인해 한차례 파면된 후 복직된 교도관 한병용 역할을 맡았다. 조카가 아끼는 라디오를 고쳐주면서 “딱 한 번만 더 삼촌의 심부름을 들어달라”라고 부탁하는 그의 표정은 1980년대의 평범한 소시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진웅

사진 : tvN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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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전설적인 드라마 <시그널>에서 조진웅은 우직하고 수더분한 형사 이재한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로부터 ‘딱 형사다’라는 평을 들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다소 추레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의상에 수염이 듬성듬성 난 얼굴, 전혀 세팅되지 않은 헤어스타일로 등장하여 몰입감을 높였다. 털털한 겉모습과 함께 불의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 역시 ‘현실에 있을 것 같은데 없는’ 경찰의 모습 그 자체였다.

 



김동욱

사진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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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욱 역시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공무원상’의 전형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작품 방영 당시 김동욱은 왕년의 유도 폭력교사에서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여기는 6년 차 공무원 조진갑 역할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특히 검은색 슈트에 서류가방을 들고 사원증을 목에 건 모습은 지금 당장 시청에서 튀어나왔다고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진짜 공무원 같았다.

 

이원종

사진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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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과 마찬가지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열연을 펼친 이원종도 공무원상 그 자체였다. 참고로 해당 작품에서 이원종은 처세로 살아남는 공무원 생활 30년 끝에 지청장까지 오른 인물인 하 청장 역할을 맡았다. 당시 그는 매너리즘에 빠진 생활인의 모습에서부터, 아랫사람을 살뜰히 챙기는 인간적인 상사의 모습, 그리고 청장이라는 자리에 어울리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까지 두루 선보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조승우

​사진 : tvN <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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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승우 역시 영화 <내부자들>에 이어 tvN 드라마 <비밀의 숲>까지, 연달아 검사 역할을 맡아 ‘공무원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조승우는 그간 미디어에 등장했던 빳빳한 양복에 잘 빗어 넘긴 머리의 검사 대신 늘 피곤에 찌들어 있는 모습의 검사를 연기하여, “엘리트 검사라기보단 진짜배기 공무원 같다”라는 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처럼 공무원 역을 찰떡처럼 소화해낸 조승우이지만, 처음에는 검사 역할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 같아 <내부자들>의 검사 역을 연달아 세 번이나 거절했다고 한다.

 

강하늘

사진 :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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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 역시 KBS 2TV의 2019년도 방영작인 <동백꽃 필 무렵>에서 상당히 현실감 넘치는 순경 역할을 소화해냈다. 단순하면서도 남자다운 매력이 돋보이는 역할을 맡은 강하늘은 전혀 만지지 않은 촌스러운 스포츠머리에 수더분한 성격을 지닌 용식을 완벽하게 표현해내어 “시골 가면 한 명씩 있는 순경 같다”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남색 제복을 딱 떨어지게 소화해낸 점 역시 플러스 요소에 해당했다.

 



곽도원

사진 : 영화 <범죄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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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와의 전쟁>이 개봉했을 당시, 해당 작품에 출연한 곽도원을 두고 “진짜 검사를 데려온 것 아니냐”라고 수군대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만큼 그의 연기가 리얼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코미디언 박명수도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범죄와의 전쟁> 속 곽도원을 두고 “알고 봐도 진짜 검사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평했을 정도다. 곽도원은 이후 다수의 작품에서 공무원 역할을 맡아 네티즌들로부터 ‘공무원 전문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조정석

사진 : 영화 <마약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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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도 영화 <마약왕>을 통해 ‘1970년대 공무원의 얼굴’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 역시 조정석의 마스크에서 ‘1970년대 공무원의 얼굴’ 느낌을 캐치했기 때문에 그를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작품 속에서 조정석은 시대극의 느낌을 더욱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2대 8로 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을 스스로 추천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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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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