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한국 가수
글 : 이희주
홍백가합전은 일본의 연말 시상식으로, 한 해의 끝인 12월 31일부터 새해 벽두인 1월 1일에 걸쳐 방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홍백가합전은 ‘일본의 슈퍼볼’이라 불릴 정도로 전 국민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시상식으로, 일본인들조차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할 정도이다. 그런데, 이 같은 일본의 인기 연말 시상식에 출연한 한국 가수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영광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조용필
사진 : 네이버뮤직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최고 가수, ‘가왕’ 조용필은 일본에서도 그 명성을 떨쳤다. ‘한류’라는 말이 존재하게 될 줄도 몰랐던 시절인 1987년, 대한민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홍백가합전에 출연 요청을 받았던 것이다. 그렇게 조용필은 1987년도에 최초 출연하여 1990년까지 4년 연속으로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기록을 세웠다. 참고로 조용필의 히트곡인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외국곡’으로 일본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계은숙
사진 : 네이버뮤직
계은숙은 1985년에 일본에서 데뷔하여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한류 가수의 원조 격인 인물이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대히트시킨 조용필보다도 큰 인기를 구가했다고 하니 당시의 뜨거운 반응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다. 계은숙은 조용필이 홍백가합전에 첫 출연을 했던 바로 이듬해인 1988년에는 가수 처음으로 홍백가합전에 등장했으며, 이후 1994년까지 무려 7회 연속으로 출연하여 한국 가수 중에서는 홍백가합전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이 되었다.
김연자
사진 : 네이버뮤직
가수 김연자는 1988년에 개최된 88 서울 올림픽의 폐막식에서 88서울 올림픽 찬가인 ‘아침의 나라’를 부른 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 진출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이듬해인 1989년, 당시 일본에서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올라 있던 조용필, 계은숙과 더불어 홍백가합전에 처음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김연자는 홍백가합전에 1989년, 1994년, 2001년까지 총 세 번 등장했다.
류
사진 : 네이버뮤직
사실 류는 한국에서는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은 이름이다. 하지만 자국에서도 인지도가 미미한 가수가 어떻게 홍백가합전에까지 출연하게 되었을까, 의문을 갖는 이들도 ‘겨울연가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라는 수식어 한 마디면 다들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류는 2000년대 초반, 일본 내에서 ‘욘사마 열풍’을 불러일으킨 1대 한류 드라마 <겨울연가>의 OST를 부른 가수로 유명세를 떨쳐, 지난 2004년 홍백가합전의 ‘백팀’으로 출전하게 되었다.
이정현
사진 : 네이버뮤직
배우이자 가수인 이정현 역시 류와 함께 2004년도에 홍백가합전에 등장했다. 당시 이정현은 자신의 히트곡인 ‘와’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의 주제가인 ‘Heaven’을 불렀다. 이 날 무엇보다도 화제였던 것은 이정현의 의상이었다. 이정현은 기모노를 입고 출연해달라는 제작진의 요청을 수락하지 않고, 붉은색 한복을 입고 등장하여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보아
사진 : 네이버뮤직
보아 역시 2000년대 초반, 일본 내에서의 위상이 대단했다. 한때 일본 내의 모든 여가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던 기록까지 있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 한류 덕을 보지 않고 현지화된 콘셉트로 일본에서 인기를 끈 최초의 가수이기도 한 보아는, 2002년도에 홍백가합전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이후 2007년까지 연속으로 6회나 등장하여 계은숙 다음으로 홍백가합전에 많이 출연한 한국 가수로 꼽힌다.
동방신기
사진 : 네이버뮤직
동방신기는 예전 5인 체제였던 2008년도에 처음으로 홍백가합전의 출연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홍백가합전에는 5인 체제로서는 2009년도에 마지막으로 등장했고, 이후 현재의 2인 체제로 개편한 이후인 2011년도에 소녀시대, 카라와 함께 다시 한 번 홍백가합전에 출전했다. 동방신기는 2인 체제로 개편한 이후 더욱 탄탄해진 퍼포먼스로 다시 한 번 일본의 정상에 우뚝 서, 한 해 투어로 12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소녀시대
사진 : 네이버뮤직
걸그룹 소녀시대는 지난 2010년, 카라와 함께 홍백가합전에 출전할 한국 가수로 유력하다는 평을 받았으나 결국 출연 명단에 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인 2011년, 동방신기, 카라와 함께 동반 출연하게 되었다. 당시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해봐’의 일본어 버전인 ‘Genie’로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냈고, 일본의 걸그룹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난도의 안무와 함께 쿨한 이미지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카라
사진 : 네이버뮤직
현재는 해체한 그룹인 카라는 앞서 언급한 대로 일본 내 한류의 인기가 굉장했던 지난 2011년에 동방신기, 소녀시대와 함께 홍백가합전에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카라는 일본의 국민 개그맨이 카라의 광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되었으며, 이내 ‘미스터’의 엉덩이춤이 일본에서 엄청난 유행으로 번지면서 정상의 반열에 우뚝 올라서게 되었다. 카라의 전 멤버인 강지영은 당시에 다진 인기를 기반으로 현재도 일본 내에서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이다.
트와이스
사진 : 네이버뮤직
현재 일본 내에서 한류를 가장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한국 걸그룹으로는 단연 트와이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명성답게, 홍백가합전에도 2017년, 2018년 2년 연속으로 출연한 기록을 보유 중이다. 특히 지난 2017년도에 트와이스가 홍백가합전 출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연예인에 대해 대대적으로 출연 제한 조치를 취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가수가 홍백가합전에 출연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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