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들의 프듀 '미스트롯'우승자 송가인 인기 이유는?
글 : 박인수
사진 : 네이버 뮤직
올해 초,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 <미스 트롯>. 해당 프로그램은 ‘중년들의 프로듀스 101’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점차 죽어가던 트로트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루키도 다수 탄생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았던 것은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 아래 당당히 ‘미스 트롯 진’을 차지한 송가인이었다. 복스러운 외모와 구성진 가창력, 그에 못지않은 입담까지 갖추어, 최근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며 부모님의 아이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송가인. 그녀는 과연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을까?
‘조은심’으로 2012년 데뷔
사진: KBS 1TV <전국노래자랑>
송가인은 ‘진도 아리랑’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진도에서 1986년도에 태어났다. 고향의 기운을 물려받은 것인지, 어렸을 적부터 노래에 소질을 보였던 송가인은 이미 초등학생이던 시절, 전국 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에서 무려 대상을 차지했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향력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송가인의 어머니인 송순단 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이자 무속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송가인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판소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목포의 명창이자 전라남도 무형문화재인 박금희 씨로부터 수궁가와 춘향가를 사사하는 등, 탄탄한 코스를 밟아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에 진학하게 된다.
사진 : 네이버 뮤직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송가인의 경력은 화려했다. 정부 주관 국악대회에서 2년 연속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을 정도로 미래가 촉망되는 재원이었다. 그러나, 송가인은 그녀가 25세가 되던 해인 2010년, 국악인이 아닌 트로트 가수가 될 것을 결심한다. 그리고 바로 그 해에 전국노래자랑 진도군편에 출연하여 최우수상을, 연말결산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다.
2년여의 준비 끝에 송가인은 지난 2012년, 드디어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곡은 ‘산바람아 강바람아’와 ‘사랑가’ 두 곡이었다. 그러나 본명인 조은심으로 데뷔한 그녀의 활동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대부분의 트로트 가수들이 그렇듯, 송가인 역시 활동에 별다른 활로를 찾지 못한 채로 상당히 긴 무명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이다.

사진 : TV조선 <미스트롯>
그리고 데뷔 이후 무려 7년, 송가인은 드디어 자신의 운명을 바꿔 놓을 <미스 트롯>을 만나게 된다. 등장부터 송가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예심부터 그야말로 잭팟이 터져버렸다. 소름 끼치는 가창력으로 손인호의 ‘한 많은 대동강’을 소화한 송가인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올하트를 받으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후 팀 미션, 데스매치, 군부대 행사 및 준결승 레전드 미션까지 완벽하게 클리어 한 그녀는 결국 결승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그램 중간, 호남 출신에 탄탄한 가창력이 강점인 송가인의 대항마로 영남 출신에 독특한 음색을 자랑하는 홍자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결승에서의 이변은 없었다.
사진 : TV조선 <미스 트롯>
송가인의 활약으로 <미스 트롯>은 역대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박수갈채 속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이에 ‘진’을 차지한 송가인을 필두로 홍자, 정다경, 김나희, 정미애 등 <미스 트롯> 결선에 진출한 12인이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섰다. 해당 공연의 티켓은 그야말로 없어서 못 구할 정도라고 명성이 자자한 상태이다.
2번의 신인상 수상
사진 : 송가인 SNS
송가인은 지난해 제4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스타대상 성인가요 신인상과 더불어 제24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성인가요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기록이 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때에도 이미 실력파 가수임을 입증받았던 셈이다. 이어 지난 8월에 열린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에서도 김수찬, 정미애, 홍자와 함께 트로트 신인상을 수상하며 ‘대세’임을 확실하게 쐐기 박았다.
시청률 상승을 부르는 ‘송가인 효과’
사진 : MBC <라디오스타>
이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송가인만 등장했다 하면 기가 막히게 상승세를 그리는 시청률 그래프 때문에, 요즘 방송가에서는 ‘송가인 잡기’에 여념이 없다. 송가인의 구성진 노동요를 들을 수 있었던 tvN의 <풀 뜯어먹는 소리>는 그녀의 출연으로 전 시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그녀가 지난 5월에 얼굴을 비추었던 <라디오스타>의 방영분은 약 5개월 만에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고 한다. <비디오 스타> 역시 ‘송가인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며, <아내의 맛>도 그녀의 출연으로 2%대였던 시청률이 7%대까지 두 배 넘게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사진 : TV조선 <뽕 따러 가세>
이에 아예 송가인을 원톱으로 내세운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TV조선의 <뽕 따러 가세>. 해당 프로그램은 지상파 드라마, 그리고 밤 11시 황금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승기를 잡았다. <뽕 따러 가세>는 시청자들이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보내면, 송가인이 직접 주인공을 찾아가 노래를 불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송가인 본인의 매력이 아니면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없는 포맷이기에 그녀의 저력이 더욱 도드라진다.
사진 : 송가인 SNS

사진 : 네이버 뮤직
혹자는 20년을 주기로 ‘여성 트로트계의 거성’이 탄생한다고들 한다. 이미자-주현미-장윤정이 그 계보를 이어온 인물들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송가인을 그다음 타자로 점치고 있다. <미스트롯>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이미 역사는 새로 쓰이고 있는 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처럼 성인가요계에 붐을 일으킨 그녀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궁금하다. 앞으로도 팔방미인 송가인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보는 바이다.
글 : 박인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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