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걸그룹 안무, 모두 한 사람 손에서 나왔다?!
글 : 이희주
배윤정 안무가는 Mnet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댄스 트레이너로 출연하면서 웬만한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 배경에는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있었다. 날카로운 눈빛 하나로 연습생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면서도,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던 연습생이 좋은 무대를 선보이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참 스승’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후, 카라의 엉덩이 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 춤, 티아라의 롤리폴리 복고 춤 등이 모두 그녀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이 유명해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늘은 이처럼 안무가 배윤정이 창작한 안무 10선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브라운아이드걸스-Abracadabra
사진 : MBC <쇼! 음악중심>
2009년, 강렬한 멜로디, 도발적인 가사로 엄청난 히트를 쳤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 ‘Abracadabra’는 라이징 스타였던 브라운아이드걸스를 확실히 탑 걸그룹으로 쐐기를 박게 해준 곡이었다. 해당 곡 활동 시 무엇보다도 화제가 되었던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시건방 춤’이었다. 그리고 이 시건방 춤이 다름 아닌 배윤정의 작품이었다. 해당 춤은 다소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몸을 살짝 젖힌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골반을 좌우로 흔드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카라-미스터
사진 : 카라 <미스터> MV
‘생계형 아이돌’로 유명했던 걸그룹 카라는 ‘Pretty Girl’로 점차 인기를 얻기 시작하다가, ‘미스터’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탑 아이돌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미스터’가 크게 히트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안무의 공이 가장 컸다. 뒤를 돈 자세에서 엉덩이와 골반을 유연하게 움직이는 미스터의 엉덩이 춤은 남녀노소 모두가 따라 하기 쉬운 포인트 안무로서 손색이 없었다. 일본에서도 이 엉덩이 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카라의 한류 아이돌로서의 커리어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배윤정은 미스터 이외에도 카라의 데뷔곡에서부터 해체하기까지 대부분의 활동곡의 안무를 창작했다.
EXID-위아래
사진 : EXID <위아래> 심쿵버전 Special MV
보통 아이돌 그룹의 ‘골든 타임’은 데뷔 이후 2년까지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데뷔 후 2년을 넘기면, ‘1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EXID는 이 징크스를 깨고 데뷔한지 거의 3년 만에 역주행의 신화를 써내면서 탑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현재의 EXID를 있게 한 것은 단연 ‘위아래’였다. 배윤정이 말 그대로 골반을 앞, 뒤, 위, 아래로 움직이는 도발적인 안무를 창작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EXID도 없었을 것이다.
걸스데이-기대해
사진 : 걸스데이 <기대해> MV
데뷔 초반, 걸스데이는 ‘품바돌’이라는 충격적인 닉네임으로 불리는 등, 대중의 큰 관심은 받지 못했다. 그랬던 걸스데이가 반등을 하기 시작한 것은 ‘기대해’라는 곡으로 활동했던 시기부터다. ‘기대해’는 기존에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로 활동하던 걸스데이가 본격적으로 섹시 콘셉트를 선보인 곡으로, 배윤정은 멜빵을 활용한 안무로 걸스데이 멤버들로부터 섹시함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냈다.
티아라-Bo Peep Bo Peep
사진 : SBS <인기가요>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걸그룹인 티아라 역시, 데뷔 초반에는 ‘띄워도 띄워도 가라앉는’ 잠수함돌 취급을 받았다. 그랬던 그녀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중독성 강한 곡인 ‘Bo Peep Bo Peep’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물론 ‘Bo Peep Bo Peep’ 활동 당시에도 괴상한 의상과 지나치게 단순하고 유치한 가사 등으로 다소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티아라 멤버들이 동물 발을 본뜬 장갑을 낀 채 배윤정이 창작한 안무를 선보였을 때, 대중들은 그 귀여움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티아라-롤리폴리
사진 : 티아라 <롤리폴리> MV
‘Bo Peep Bo Peep’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티아라가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것은 ‘롤리폴리’ 활동을 할 때였다. 당시 70년대의 디스코 열풍을 모티브로 복고 콘셉트를 들고 나온 티아라는 그 해 서울가요대상에서 음원 대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낸다. 배윤정이 만든 ‘롤리폴리’의 안무 역시 디스코 특유의 찌르는 동작들이 다수 포함되어 따라 하기에 쉽고 재미있다는 이유로 큰 사랑을 받았다.
프로듀스101- PICK ME
사진 : Mnet <엠카운트다운>
Mnet의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대한민국 아이돌 생태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전설의 시작’에는 ‘PICK ME’가 있었다. 101명의 대인원이 등장하여 마치 매스게임을 하듯 일사불란한 안무를 선보이는 무대는 공개와 동시에 엄청난 화제가 되었고,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단체로 선보였을 때에 군더더기가 없는 ‘PICK ME’의 안무 역시 배윤정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다.
나르샤-삐리빠빠
사진 : 나르샤 <삐리빠빠> MV
‘삐리빠빠’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나르샤의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지우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는 마녀의 치유 메시지를 담은 몽환적인 곡이다. 곡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 ‘삐리빠빠’는 상당히 특이하고 난해한 곡으로, 나르샤의 독특한 스타일링으로도 크게 화제가 되었다. 이와 함께 반쯤 넋을 놓은 채, 미지의 존재와 교신을 하는 듯한 배윤정의 창작 안무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듀스 48-Rollin’ Rollin’
사진 : Mnet <프로듀스 48>
배윤정은 ‘PICK ME’를 시작으로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미션곡들의 안무에도 다수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첫눈에 반한 상대에 대한 마음을 귀엽고도 당돌하게 표현한 곡인 Rollin’ Rollin’은 노래와 찰떡처럼 어울리는 동작들과 참신한 구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안무에 해당한다. 특히 ‘춤추고 싶어 / 춤추고 싶어’라는 구절에서 가사 그대로 연습생들이 각자 막춤을 선보인 것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해당 부분 역시 배윤정의 조언으로 탄생한 것이다.
I.B.I-몰래몰래
사진 : I.B.I <몰래몰래> MV
<프로듀스 101>에서 아쉽게 탈락한 연습생이었던 이해인, 윤채경, 김소희, 이수현, 한혜리는 I.B.I라는 파생그룹으로 활동을 가졌다. 이들은 2016년 8월, 아무도 몰래 용기를 내어 사랑하겠다는, 수줍지만 당찬 소녀의 사랑을 표현한 곡인 ‘몰래몰래’로 팬들을 찾았다. 이에 해당 연습생들을 직접 가르쳤던 인연으로, 배윤정이 직접 곡과 어울리는 사랑스럽고도 소녀 감성 가득한 안무를 선물했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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