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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질에 겜덕까지, 덕후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낸 드라마

글 : 이희주

 

‘덕후’란 일본어인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에서 파생된 말로,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으랴 싶지만, 사실 그간 ‘덕후’라는 말에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아이돌 덕후, 게임 덕후 등 온갖 ‘덕후’들을 작품의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나 영화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덕후’가 더 이상 흠이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오늘은 이처럼 ‘덕후’가 주인공인 드라마 10편을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응답하라 1997

사진 : tvN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7>은 tvN 드라마를 ‘믿고 보는’ 위치에 올려놓은 화제작으로, 아이돌 그룹 H.O.T의 멤버 토니라면 목숨이라도 거는 여고생 성시원을 주인공으로 한다. 성시원은 ‘팬픽’을 통해 대학에 합격하는가 하면, 결혼 후에도 토니의 엄마가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일을 도왔다고 말해 극중 남편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밉지 않은 덕후’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사생활

사진 : tvN <그녀의 사생활>

 

‘응칠’이 1990년대의 아이돌 덕후를 그려냈다면,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은 2019년 현시점의 팬 문화를 있는 그대로 고증해냈다. 해당 드라마는 ‘아이돌 홈마’로 활동하는 큐레이터의 이중생활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인공의 이름인 성덕미는 ‘성공한 덕후’라는 의미의 성덕에 아름다울 미를 조합한 것으로, 단 세 글자만으로 그녀의 정체성을 재미있게 잘 담아냈다.

 

 

맨투맨

사진 : SBS <맨투맨>

 

드라마 <맨투맨>은 내로라하는 한류스타인 여운광의 경호를 맡게 된 국정원의 고스트 요원 김설우와 그를 둘러싼 ‘맨’들의 활약을 그려낸 작품이다. 극중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배우 김민정은 왕년에 유명했던 ‘네임드 빠순이’ 출신으로, 훗날 덕질을 하던 스타의 매니지먼트를 맡게 되는 성공한 덕후 차도하 역으로 분하여 여태까지 보여준 적 없는 코믹 연기를 보여주었다. 김민정은 자신이 맡은 차도하에 대해 “지금껏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가볍고 재미있는 인물이라 즐겁게 연기했다”라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오늘도 덕질하세요

사진 : 웹드라마 <오늘도 덕질하세요>

 

‘덕후의 반란’은 TV드라마가 아닌 웹드라마에서도 진행 중이다. 제목부터 덕질을 권장하는 웹드라마 <오늘도 덕질하세요>은 공부 말고는 도무지 할 게 없는 고등학교 안에서 ‘덕질’을 통해 무료함을 달래려 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해당 작품은 10대들의 ‘덕질’은 어떠한가를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 역시 심도 있게 담아내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황후의 품격

사진 : SBS <황후의 품격>

 

SBS의 2018년작인 <황후의 품격>은 ‘대한민국은 입헌군주제 국가’라는 가정 하에 진행되는 드라마로, 황실이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는 설정 속에 어느 날 갑자기 황후가 되어버린 ‘황제 빠순이’의 파란만장 황실 적응기를 보여준다.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 장나라가 열렬한 ‘폐하 빠순이’이자 무명 뮤지컬 배우였던 여주인공 오써니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그러나 <황후의 품격>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전개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레벨업

사진 : MBN <레벨업>

 

<레벨업>은 여태껏 드라마에서 제대로 조명한 적 없던 ‘겜덕’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해당 작품은 게임을 사랑하는 게임회사 기획팀장인 신연화(한보름 분)가 부도난 회사의 부흥을 위하여 신작 출시를 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아낸 드라마이다. <레벨업>은 섹시한 게임 회사 대표 안단테(성훈 분)와 신연화가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전통적인 전개 방식을 따름으로써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퍼퓸

사진 : KBS 2TV <퍼퓸>

 

KBS 2TV 월화 드라마 <퍼퓸> 역시 ‘덕후’를 조명했다. 해당 드라마는 출산 후유증으로 체격이 불어나버린 한 여자가 의문의 택배 박스 속 향수를 통해 20대 시절 외모를 되찾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냈다. 극중 여주인공 민재희(하재숙 분)와 민재희가 열렬히 사모하던 ‘아시아 프린스’ 윤민석(김민규 분), 그리고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신성록 분) 사이의 흥미진진한 삼각 러브라인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세가지 색 판타지-우주의 별이

사진 : 네이버TV <세가지 색 판타지-우주의 별이>

 

네이버TV 단편드라마인 <세가지 색 판타지-우주의 별이>는 고등학생 때 사망하여 열아홉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파견직 저승사자로 일하고 있는 ‘별이’와 생전부터 별이의 영원한 오빠였던 천재 싱어송라이터 ‘우주’ 사이의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를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싱어송라이터 ‘우주’ 역은 실제로 덕후들을 몰고 다니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수호가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막판로맨스

사진 : JTBC 웹드라마 <막판로맨스>

 

웹드라마 <막판로맨스>는 톱스타의 광팬이자 시한부인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극중 ‘3개월 남았다’는 선고를 받은 여자 백세(한승연 분)는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의 팍팍한 삶 속에서 유일한 빛 한 줄기였던 배우 지설우와 연애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대스타인 지설우와의 연애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자, 그와 꼭 닮은 배우 지망생 윤동준(이서원 분)과 계약 연애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점차 진짜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20세기 소년소녀

사진 : MBC <20세기 소년소녀>

 

MBC의 2017년작인 <20세기 소년소녀> 역시 ‘최애’와의 비즈니스 연애에 대해 그려냈다. 여주인공인 사진진(한예슬 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이자 90년대 최고 아이돌이었던 안소니(이상우 분)를 열렬히 추종하는 인물로, 어느 날 가상 결혼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 안소니와 함께 출연하게 되면서 꿈을 이루게 된다. 그와 동시에 옛 첫사랑이었던 공지원(김지석 분)도 편안한 매력으로 사진진에게 다시 한 번 다가온다. 이처럼 <20세기 소년소녀>는 세 사람의 러브라인이 백미인 작품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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