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으로 유명 스타 된 인디 뮤지션
글 : 이희주
자신의 음악을 직접 제작하여 선보이는 뮤지션들을 두고 ‘인디 뮤지션’이라고 부른다. 이들의 경우 아무래도 방송국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유명 기획사 소속의 뮤지션들과는 사정이 다르다 보니, 얼굴을 알리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인디 뮤지션들에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음악이 좋은 것으로 슬슬 입소문을 타다 보면, 공중파 방송에서 먼저 출연 제의가 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TV 방송을 한 번 타고 나면 그룹의 운명 자체가 뒤바뀌는 경우들도 상당히 많다. 오늘은 이처럼 TV 방송에 한 번 출연한 뒤 유명세를 얻은 인디 뮤지션 열 팀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혁오
사진 : 네이버 뮤직
이미 방송을 타기 전부터 리스너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유명세를 치렀던 인디밴드 혁오는 2015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방송보다는 홍대의 클럽 무대에서 더 자주 만나볼 수 있는 밴드였다. 하지만, 2015년 7월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여하게 되면서 혁오의 인기는 그야말로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후 혁오는 밴드의 프론트맨인 오혁의 뛰어난 패션 감각과 귀를 사로잡는 음색, 그리고 스펙트럼 넓은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장미여관
사진 : 네이버 뮤직
KBS 2TV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장기하와 얼굴들
사진 : 네이버 뮤직
장기하와 얼굴들은 2009년 당시, 복고풍의 멜로디와 단편 소설을 연상시키는 세밀한 가사가 돋보이는 음악으로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다 EBS의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하여 ‘달이 차오른다’를 선보인 다음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이후 장기하와 얼굴들의 인기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은 것이 바로 MBC <무한도전>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유재석과 면상들’이라는 이름으로 장기하와 얼굴들의 패러디 무대를 선보였던 것이다. 그게 인연이 된 것인지, 2013년도에는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장기하와 얼굴들은 해체 후 각자의 길을 걷는 중이다.
카더가든
사진 : 네이버 뮤직
Mnet의 인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피처링으로 출연하는 등, 알음알음 얼굴을 알리던 인디 뮤지션 카더가든은 SBS의 <더 팬>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최근에는 MBC의 예능 프로그램인 <전지적 참견 시점>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출연 당시 카더가든은 “나훈아 씨를 닮았다”라고 말하는 전현무에게 “이래 봬도 박보영 씨와 동갑이다”라고 답하여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오왠
사진 : 네이버 뮤직
달콤한 음색에 뛰어난 음악성을 자랑하는 인디 뮤지션 오왠은 2016년도에 데뷔했지만, ‘알 사람만 아는 가수’로 한동안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카더가든과 마찬가지로 SBS의 <더팬>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지기 되기 시작했다. 출연 당시 오왠은 출연 회차의 ‘최고의 1분’을 기록하는가 하면, 절판됐던 데뷔앨범까지 다시 찍어내게 만들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덕분에 톱5가 아님에도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더팬 톱5 콘서트>에도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10cm
사진 : 네이버 뮤직
2인조로 활동하다가 윤철종이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면서 현재는 권정열의 1인 밴드로 재편된 밴드 10cm 역시 ‘무한도전 테크’를 탄 인디밴드이다. 이들은 2010년 당시, 독특한 구성과 중독성 있는 후크가 돋보이는 곡 ‘아메리카노’로 슬금슬금 관심을 얻기 시작하면서 KBS 2TV의 음악방송 <뮤직뱅크>의 순위권에 올라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2011년,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하게 되면서 대세 밴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잔나비
사진 : 네이버 뮤직
요즘에 가장 핫한 인디밴드로는 단연 잔나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잔나비 역시 다른 밴드들과 비슷한 계기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시작은 역시 자신들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음악이었다. 그렇게 리스너들 사이에서 조금씩 유명해지던 잔나비는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빵’ 터지게 됐다. 잔나비의 리더인 최정훈이 MBC의 <나 혼자 산다>와 KBS 2TV <안녕하세요>에 출연하여 ‘포텐’을 터뜨렸던 것이다. 이후 잔나비의 음악은 음원 사이트와 음악방송에서 방탄소년단과 1위를 겨룰 정도가 되었다.
멜로망스
사진 :네이버 뮤직
남성 2인조 인디밴드인 멜로망스는 지난 2015년도에 데뷔 앨범을 내놓았지만, 꽤 긴 무명생활을 겪어야 했다. 그러다 그들이 기회를 잡은 것은 2017년도 가을, KBS 2TV에서 방영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던 멜로망스의 무대가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음원사이트에서 그들의 음악이 역주행을 하게 된 거였다. 그리고 이제 멜로망스는 명실상부 ‘믿고 듣는’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볼빨간사춘기
사진 : 네이버 뮤직
음원 강자 볼빨간사춘기 역시 멜로망스와 비슷한 루트를 탔다. 슬금슬금 입소문을 타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좋은 무대를 선보였고, 그 무대가 다시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음원 사이트의 순위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다시 한 번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볼빨간사춘기는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첫 출연 때만 해도 ‘이름 참 특이하다’는 반응이 다였는데, 이제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밴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화제가 된 이후로 1억 스트리밍을 넘긴 곡만 무려 7곡이 되었다고 하니 말이 필요가 없다.
신현희와 김루트
사진 : 네이버 뮤직
독특한 색깔을 자랑하는 인디밴드 신현희와 김루트의 음악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유명해지게 되었다. BJ꽃님이 신현희와 김루트의 곡 ‘오빠야’에 맞춰 리액션을 선보인 것이 화제가 됐던 것이다. 이후 MBC에브리원의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에서 아이돌들에게 오빠야에 맞춰 애교를 선보이게 하는 코너가 생기면서 해당 곡은 더욱 유명해지게 됐다. 그에 이어 <유희열의 스케치북>, <라디오스타> 등, 유명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한 신현희와 김루트는 이내 범상치 않은 입담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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