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하하'가 23년 째 사랑 받는 이유는 '이것'
글 : 안혜선
사진: 하하 인스타그램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한 명쯤은 얄미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그 얄미운 모습에 좀처럼 정이 가지 않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운 정이 들고 만다. 마치 <무한도전>, <런닝맨>의 하하처럼 말이다. 1979년 8월 20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시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1997년 본명 하동훈으로 데뷔해 가수이자 MC, 예능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타고난 기지(機智)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꼬마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처음 마주한 그의 모습은 철없는 어린아이와 같았는데, 이상하게도 그 익살스러운 모습이 밉지가 않다. 아무래도 그에게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모양이다.
비주류인 '레게 음악'으로 자메이카 차트 1위에 오르기도
사진: 하하 인스타그램
하하는 1997년 본명 하동훈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그는
사진: 하하 인스타그램
가수 하하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많은 음반을 발매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국내 비주류 음악인 레게 음악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데, 밥 말리의 아들 스티브 말리와 함께 작업한

사진: 하하 인스타그램
하하는 음악뿐만 아니라 방송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2001년 시트콤 <논스톱3>에 출연해 인지도를 얻고, <일요일이 좋다-X맨을 찾아라>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다. 이어 <무한도전>에 합류해 꼬마 캐릭터로 활동하던 중, 2008년 2월 국가의 부름을 받고 훈련소에 입소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약 2년간 일한 다음, 2010년 3월 11일 소집 해제 후 다시 <무한도전>에 복귀했다. 또한 2010년 6월 <런닝맨>에 출연해 <무한도전>에서 오랜 정(情)을 쌓아온 유재석과 호흡을 맞췄고, 이곳에서 '하로로(하하+뽀로로)'와 '나쁜남자' 콘셉트로 새롭게 활약했다.
사진: 하하 인스타그램
그의 타고난 기지(機智)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하는데, 함께 호흡하는 멤버들을 꾀어내는 술수와 지략이 수준급이다. 하하의 이러한 얄미운 행동들은 초기 <무한도전>, <런닝맨>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또한 자신만의 캐릭터로 승화시키면서 예능에서의 존재감과 입지를 굳혀나갔다. 다만 여전히 하하의 예능 스타일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자신보다 형인 멤버들과도 워낙 허물없이 지내는 편이라 "보기 좋다"는 반응도 있지만, 여전히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있다. 하지만 예능에서 하하의 역할이 나서서 분위기를 주도하기보다는 다른 멤버들의 말을 받아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거나 멤버들의 토크를 지원사격해주는 등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예능인으로서는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별과의 행복한 결혼생활, 뱃속에 셋째 아이까지?
사진: 하하 인스타그램
하하는 2012년 8월 가수 별과 11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오랜 기간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오던 두 사람은 종교적으로도 잘 맞아 결혼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당시 두 사람은 축하를 받기도 했지만, 열애설 하나 없던 상황에서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에 속도위반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하하는 <무한도전>에서 "고은이가 혼전순결 서약을 했다"며 의심을 일축했고, 같은 해 11월 30일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 하하 인스타그램
이듬해 7월 9일 두 사람은 첫째 아들 드림 군을 낳았다. 아빠가 된 하하는 아이를 위해 금연하겠다며, 담배 피우는 모습을 포착한 사람에게 10만 원을 주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어 2017년 3월에는 둘째 아들 소울 군을 얻었고, 현재 셋째 아이 쏭이(태명)를 임신 중이다.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임신 10주 차였던 별은 2019년 1월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임산부 연예인의 조심스러운 스케줄을 공개했는데, 공개된 VCR에는 남편 하하의 모습도 함께 그려졌다. 앞서 별은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셋째를 낳자고 했는데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정말 힘들더라"며 "내가 육아하는 걸 보면서 (하하가) 셋째를 포기했다"고 말했고, 하하 역시 방송을 통해 "둘째가 끝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물론 당사자들도 임신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은연중에 셋째 딸을 바라고 있던 하하는 아내가 힘들어할 것이라는 사실에 셋째 임신에 대한 기쁨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했다. 특히 앨범 준비에 한창이던 별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또다시 경력단절을 겪어야 할 아내에게 고마움보다 미안함을 더 크게 느꼈다. 결국 별의 매니저와 술자리를 가진 하하는 "고은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고, 그의 진심은 별의 마음은 물론 패널들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뜨겁게 감동시켰다.
철없어 보일 때도 있지만, 의리만큼은 최고
사진: 하하 인스타그램
'하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의리다. 그는 자신의 매니저인 심상민 씨와도 20년째 동고동락하고 있으며, 연예계 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동료 연예인들과의 넘치는 의리를 보여주고 있다. 2017년 6월에는 김종국의 터보 신곡 뮤직비디오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촬영 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가더니, 이듬해 8월에는 송지효가 출연한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익살스러운 악동 이미지이지만, 주변 사람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는 것을 보니 카메라 밖 그의 모습은 정말 진국인 모양이다.

사진: 하하 인스타그램
1997년 19살의 나이로 데뷔한 하하는 어느덧 데뷔 23주년을 맞았다. 마냥 철없는 어린아이로 남아있을 것 같았던 그도 어느새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세 아이의 아빠가 됐다. 여전히 그의 스타일을 두고 대중의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국내에서 비주류인 레게 음악을 하며 꼬마 아이처럼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는 그가 꾸준히 방송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만이 가진 에너지가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글 : 안혜선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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