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다역' 완벽 소화! 놀라운 연기력 자랑하는 천재 영화배우
글 : 이희주
알고 보지 않으면 깜빡 속아 넘어갈 정도로 1인 다역을 실감 나게 연기한 배우들이 있다. 목소리, 제스처, 말투 등을 모두 다르게 하는 등 치밀하고 완벽하게 1인 다역을 펼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1역에 온전히 몰입해 연기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인데, 여러 배역을 그것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것은 분명 수백 배의 노력과 수고가 이뤄낸 결과일 것이다. 알려 주지 않으면 전혀 몰랐을, 1인 다역을 연기한 명배우 10인을 알아본다.
1인 2역 ‘베놈’, ‘레전드’ 톰하디
사진 : 영화 <베놈>
사진 : 영화 <레전드>
영국 출신 배우 톰 하디가 비틀스와 함께 60년대 런던의 아이콘이자, 전설로 남아 있는 갱스터 ‘크레이’ 쌍둥이 형제(레지 크레이, 로니 크레이)를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톰 하디는 사사건건 부딪히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형제의 내면 갈등을 섬세하게 연기해 극찬을 받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레전드’는 한국에서 2015년 개봉했다. 또 2018년 개봉한 마블 영화 ‘베놈’에서도 주인공 에디 브록과 베놈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연기 호평을 이끌어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으로 데뷔한 톰 하디는 ‘인셉션’의 임스 역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렸다.
1인 7역 ‘월요일이 사라졌다’ 누미 라파스
사진 :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에서 한 명으로 위장한 채 살아가는 일곱 쌍둥이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누미 라파스는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배우를 하면서 했던 연기 중 가장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누미 라파스는 일곱 쌍둥이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도록 1인 7역 연기를 완벽히 연기함은 물론 박진감 넘치는 리얼 액션까지 선보이며 극찬을 받았다. 누리 라파스는 스웨덴판 영화 밀레니엄 시리즈,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주연으로 알려진 스웨덴 출신의 여배우이다.
1인 7역 ‘23 아이덴티티’ 제임스 맥어보이
사진 : 영화 <23 아이덴티티>
제임스 맥어보이는 영화 ‘23 아이덴티티’에서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소녀들을 납치하고 점차 폭주해가는 ‘케빈’ 캐릭터를 소름 끼치게 연기했다. 젊은 남성, 여성, 어린아이, 그리고 괴물 등 분장이 필요 없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섬뜩하게 표현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앓던 “빌리 밀리건”이라는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알려진 ‘23 아이덴티티’는 2017년 국내 개봉한 미국 공포 영화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맥어보이는 안젤리나 졸리, 모건 프리먼과 함께 액션 영화 ‘원티드’에 출연했으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슈퍼히어로 프로페서 X 역으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배우다.
1인 5역 ‘더 보이스’ 라이언 레이놀즈
사진 : 영화 <더 보이스>
국내에선 2018년 개봉한 영화 ‘더 보이스’는 2014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한 슬래셔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순정 살인마 ‘제리’부터 기묘한 동거 관계에 있는 말하는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사슴까지 완벽한 목소리 연기로 소화, 1인 5역의 연기를 펼쳤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과 ‘킬러의 보디가드’에서 잔망스러운 매력을 뽐내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캐나다의 배우 겸 영화 제작자이다.
1인 5역 ‘클라우드 아틀라스’ 배두나
사진 :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배두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손미-451외에도 손미-351, 손미의 매춘부, 틸다, 메이 간의 엄마, 멕시코 엄마 등의 역할을 맡아 시공과 인종을 초월한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서양인으로 분장한 모습에선 동양인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해 감탄을 자아냈다. 놀라운 분장과 배두나의 신들린 연기는 여러 비평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윤회 사상을 담은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는 배두나 외에도 톰 행크스(1인 3역, 닥터 헨리 구즈/아이작/자크리), 휴 그랜트(1인 2역, 덴홀름/코나족), 할리 베리(1인 6역, 부족 사람/에어스의 아내/루이자 레이/의사/메로님 /메로님(노인)) 등이 분장을 통해 1인 다역을 맡았다. 워쇼스키 자매, 톰 티크베어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2013년 국내 개봉했다.
1인 5역 ‘얼굴도둑’ 마티유 카소비츠
사진 : 영화 <얼굴도둑>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연기파 배우인 마티유 카소비츠는 영화 '얼굴도둑'에서 완성도 높은 1인 5역을 연기했다. 프랑스에서 진행된 프리미어에선 영화가 끝날 때까지 피아니스트 몽탈트를 카소비츠가 연기했다는 것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에서 얼굴부터 목소리, 말투, 손짓, 걸음걸이 등 타인의 모든 것을 그대로 모방, 완벽하게 1인 5역(‘세바스티앙 니콜라’, ‘앙리 드 몽탈트’, ‘세바스티앙이 모방한 몽탈트’, ‘세바스티앙이 모방한 플로리스트 샤를’, ‘세바스티앙이 모방한 드보 경감’)을 연기해 평단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캐릭터라는 찬사를 받았다. 카소비츠는 완벽한 캐릭터 연출을 위해 장장 4시간을 분장, 다시 1시간 동안 지우기를 반복했으며, 이 과정을 13주 촬영했다.

1인 4역 ‘아이언 마스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 : 영화 <아이언 마스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아이언 마스크’에서 디카프리오는 쌍둥이 형제 필립을 모두 연기했다. ‘아이언 마스크’는 달타냥과 삼총사 그리고 루이 14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루이 14세와 필립 그리고 이후 루이 14세의 행세를 하는 필립, 필립 대신 철가면을 쓰게 된 루이 14세까지 1인 4역을 그만의 섬세한 연기로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개봉 당시 관객들도 상반된 두 인물을 헷갈려 했을 정도로 폭군 14세와 순수한 얼굴의 필립 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디카프리오는 외모뿐 아니라 연기로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인 165역 ‘찰리와 초콜릿 공장’ 딥로이
사진 :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달콤한 초콜릿 공장에 있는 165명의 움파룸파족을 CG가 아닌 한 배우가 165명의 표정과 연기를 하나하나 다 촬영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당시 크게 화제가 됐다. 그는 165명의 움파룸파족을 연기하기 위해 수백 번의 춤과 노래를 부르며 다른 배우들보다 수백 배의 시간을 촬영해야 했다. 더욱이 케냐 태생 인도계 배우인 딥 로이는 실제 키가 132cm에 연골 무형성증으로 왜소증이라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해 많은 이에게 울림을 주는 배우다. 이후 딥 로이는 2005년을 빛낸 할리우드 스타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인 2역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이렌느 야곱
사진 : 영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영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에큐메니컬상, FIPRESCI 수상작으로 ‘십계’, ‘세 가지 색’ 3부작을 연출한 폴란드 출신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프랑스, 폴란드, 노르웨이의 영화다. 이렌 야코프는 이 영화에서 베로니카 역과 베로니크 역 등 인상적인 1인 2역을 연기를 펼쳐, 제44회 칸 영화제에서 여자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이름과 생일, 얼굴까지 빼닮은 폴란드의 베로니카와 프랑스의 베로니끄의 삶과 사랑을 통해 인생에서 마주치는 운명적인 만남과 놀라운 우연, 신비로운 예감을 아름답게 그려낸 걸작으로 평가된다.
1인 3역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피터 셀러스
사진 :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핑크 팬더’ 시리즈의 탐정으로 잘 알려진 피터 셀러스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서 주요한 세 인물을 오가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1인 3역을 연기했다. 사전 정보 없이 본다면 이 세 인물을 배우 한 명이 연기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그의 연기는 치밀하다. 미국의 머킨 머플리 대통령, 영국 공군 라이오넬 맨드레이크 대위, 천재 과학자 스트레인지러브는 모두 피터 셀러스가 구현한 인물들로 스타일. 제스처, 억양, 발성 등에 차이를 두고 연기의 강약을 완벽히 조절하는데 성공했다. 피터 셀러스는 이 외에도 ‘약소국 그랜드 펜윅 이야기’, ‘소프트 베드, 하드 배틀즈’, ‘젠다의 죄수’ 등 여러 영화에서 1인 다역을 소화해냈다. 스탠리 큐브릭의 미래 3부작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태엽 오렌지) 중 한편인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전쟁을 다룬 반전영화이자, 당대 현실에 대한 큐브릭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 있는 블랙코미디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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