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호강해, 충무로 장악한 모델 출신 배우들
글 : 이희주
배우 차승원과 강동원 등 모델 출신들이 배우로 성공하면서 모델 출신 배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누구에게든 처음은 서툴고 어색하다. 모델 출신이라는 비뚤어진 시선을 이겨내고 꾸준히 연기력을 키우며 성장한 힘든 과거가 있기에 지금 그들의 연기가 더욱 빛이 난다. 키, 몸매, 얼굴 등 완벽한 비주얼에 연기력까지 갖춘 모델 출신 배우들을 알아본다.
강동원
사진 : 영화 <검사외전>
‘모델 출신 배우’라고 하면 순정만화의 주인공과 같은 조각 같은 외모에 비현실적인 몸매를 갖춘 강동원을 떠올릴 것이다. 강동원은 대학교 2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돼 톱모델로 성장, 한국 모델 최초로 프레타 포르테 무대에 서기도 했다. 빗속에서 우산을 들어올리며 활짝 미소 짓는 미소년부터(늑대의 유혹, 2004) 흰 도포자락을 날리며 한 손엔 갓난이를 안고 칼을 휘두르는 상남자 캐릭터까지(군도: 민란의 시대, 2014) 소화하는 흡수력이 강한 배우다.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 사투리와 발성으로 인해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동원은 대체 불가한 독보적인 장르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조인성
사진 : 영화 <더킹>
전남과학대학교 모델학과 출신인 그는 1998년 지오지아 모델로 데뷔했다. 다리 길이가 길기로 유명한 조인성의 다리길이는 108~110cm 정도이다. 드라마 ‘학교3’(2003)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조인성은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2004)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 영화 ‘비열한 거리’(2006)에서 연기력 논란을 잠재웠다. 소탈하고 선한 그의 이미지와는 달리 거칠고 뒤틀린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최근 안시성에선 강하고 속 깊은 양만춘 장군 역할을 안정적으로 연기하면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차승원
사진 : tvN <화유기>
차승원은 성공한 모델 출신 배우의 상징이다. 1988년 모델라인 18기로 데뷔해 남자 모델계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그는 1997년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의 단역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이국적인 외모와 우월한 몸매, 여기에 다양한 스타일까지 소화하며 연기력까지 갖춘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영화 ‘신라의 달밤’(2001), ‘광복절 특사’(2002) 등의 코미디 영화로 대박 행진을 기록했으며, ‘혈의 누’(2005)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후 2009년부터는 꾸준히 TV드라마 작품을 진행하며 배우 공효진과의 찰떡 호흡으로 히트작 ‘최고의 사랑’(2011)을 이끌었다.
배두나
사진 : tvN <비밀의 숲>
171cm의 큰 키에 개성이 강한 배두나는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의 글로벌 광고 모델로 발탁된 모델 출신 명품 배우다. 20살에 길거리 캐스팅돼 1998년 브랜드 ‘쿨독’의 카탈로그 모델로 데뷔했으며, KBS 드라마 ‘학교’에서 신비로운 아웃사이더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봉준호 감독의 첫 상업영화인 ‘플란다스의 개’에 첫 주연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면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등 여배우로 성장, 현재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월드스타다. ‘복수는 나의 것’(2002), ‘괴물’(2006), ‘공기인형’(2010), ‘클라우드 아틀라스’(2012), ‘주피터 어센딩’(2015), ‘터널’(2016)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또 웰메이드 장르물로 호평을 받은 tvN ‘비밀의 숲’(2017)과 최근 종영한 KBS ‘최고의 이혼’(2018)에 출연해 그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종석
사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키 186cm의 환상적인 몸매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이종석은 2005년 17세에 ‘서울컬렉션’ 최연소 남자모델로 데뷔했다. 소년과 남자의 경계인 중성적인 마스크로 조명 받으며 톱 모델로 활약했다. 이후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으며,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시니컬한 캐릭터로 ‘뿌잉뿌잉’이라는 유행어까지 남기며 인기를 끌었다. ‘학교 2013’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를 통해 흥행은 물론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이종석은 시청률 보장 연기자로 거듭나면서 ‘W’(2016)로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김민희
사진 : 영화 <아가씨>
김민희는 고등학교 1학년 하교하던 중 모델로 캐스팅된 화장품 브랜드 ‘지에닉’ 모델로 데뷔했다. 상큼한 얼굴에 큰 키, 마른 몸매를 소유한 김민희는 당시 패션 모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다수의 잡지와 CF모델로 승승장구했다. 1999년 ‘학교2’로 데뷔, 초반에는 부족한 연기력과 말실수로 비난을 받았으나, 자신을 거부하던 노희경 작가를 끈질기게 설득해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에 출연, 한층 성숙한 연기를 펼쳤다. 그 뒤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2008)에서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이후 ‘화차’(2012), 아가씨(2016) 등 영화에서 김민희만의 연기를 선보였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를 통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엔 홍상수 감독과의 스캔들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공효진
사진 :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90년대 후반 패션잡지 모델로 활동하던 공효진은 엽기 컨셉의 광고 모델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1999년 ‘여고괴담2’에서 조연으로 스크린에 데뷔,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2003), ‘고맙습니다’(2007) 등 브라운관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후 ‘파스타’(2010), ‘최고의 사랑’(2011), ‘주군의 태양’(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프로듀사’(2015), ‘질투의 화신’(2016) 등에서 사랑스러운 로코 캐릭터를 소화하며 ‘공블리’란 별명까지 얻었다. 출연했던 드라마는 대부분 큰 인기를 얻었고, 영화는 ‘가족의 탄생’(2006), ‘미쓰 홍당무’(2008), ‘러브픽션’(2010), ‘고령화 가족’(2013), ‘미씽: 사라진 여자’(2016) 등 비주류, B급 정서의 저예산영화에 주로 출연해 시청률과 작품성을 모두 거머쥔 현명한 배우다.
신민아
사진 : tvN <내일 그대와>
신민아는 15세 때 패션잡지 ‘키키’의 1998년 전속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해 각종 잡지와 화보 등 틴에이저 모델로 활발히 활동했다. 이후 수많은 TV광고에서 얼굴을 알리다가, 이승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주목을 받아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모델 출신답게 늘씬하고 볼륨 있는 몸매와는 대조적인 귀여운 동안 미모와 패션센스로 연기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꾸준히 필모를 쌓았다. 그 결과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김영광
사진 : 영화 <너의 결혼식>
2006년 ‘싱글즈 서울컬렉션 Lone Costume F/W’로 데뷔한 김영광은 동양인 최초로 디올 옴므의 모델 자리를 차지한 모델 출신 배우다. 187cm의 큰 키에 멋진 근육을 보유한 반면 선한 얼굴을 가진 그는 여러 캐릭터를 흡수하기 좋은 조건을 가졌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2008)에서 모델 출신 배우 역을 맡아 연기자로 데뷔, 이후 ‘아가씨를 부탁해’(2010), ‘굿닥터’(2013), ‘피노키오’(2015), ‘나인룸’(2018)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 영화 ‘너의 결혼식’(2018), ‘원더플 고스트’(2018)에서 열연을 펼치며 충무로에서 주목 받는 배우로 꼽히고 있다.
남주혁
사진 : MBC <역도요정 김복주>
남주혁은 스무 살에 ‘2014 S/S 송지오 컬렉션’을 통해 데뷔, 모델로서 첫 공식 런웨이를 가졌다. 농구 선수 출신인 그는 중학교 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모델의 꿈을 키웠다. 남주혁은 악동뮤지션 뮤직비디오로 얼굴을 알리면서,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치즈인더트랩’(2016),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016), ‘하백의 신부’(2017), 그리고 최근 개봉한 영화 ‘안시성’(2018)으로 청룡영화상 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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