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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반민정 성추행 사건 결백 위해 나선 조덕제 아내, 사건의 전말은?

글 : 안혜선

 

배우 조덕제와 반민정의 진실공방이 재점화됐다. 앞서 두 사람의 다툼은 대법원 판결로 끝이 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11월 27일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2부에서 조덕제 사건을 둘러싼 가짜 뉴스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장훈 감독까지 가세해 "입을 열겠다"고 말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상황. 대체 두 사람의 다툼은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이 사건은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반민정, 강제추행치사 혐의로 조덕제 고소

사진: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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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정은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도중 조덕제가 상호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상의와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며 강제추행치사 혐의로 조덕제를 고소했다. 반민정은 이 과정에서 전치 2주의 찰과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조덕제는 2016년 1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2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조덕제는 연기자로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연기하는 과정에서 순간적, 우발적으로 흥분해 강제추행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이나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조덕제는 자신의 무결을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했고, 2018년 9월 13일 대법원은 조덕제의 강제추행치사 혐의를 유죄로 판결하며 원심을 확정지었다. 무죄를 선고한 1심의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다툼은 대법원 판결을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조덕제 VS 반민정, 엇갈린 주장

 

대법원 판결 이후 조덕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20년 간 배우의 길을 걸었는데 이런 일도 생긴다"며 "사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확신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다.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성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감독의 지시와 시나리오, 콘티에 맞는 수준에서 연기했으며, 이는 명백한 증거자료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시어머니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등 가련한 여인이다"라며 "해당 장면은 가학적이고 만취한 남편이 아내의 외도사실을 알고 격분해 폭행하다가 겁탈하는 씬이다. 설정 자체가 로맨틱하거나 아름다운 장면이 전혀 아니라는 뜻이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반민정은 판결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들 앞에 서서 그동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반민정의 주장에 따르면 조덕제는 지인인 이재포 기자 등을 동원해 허위 뉴스를 작성하도록 지시했으며, 반민정을 '허위 과장진술 습벽이 있는 여자'로 몰아갔다. 이재포 기자는 개그맨 출신 기자로 2016년 7월부터 8월까지 반민정을 일명 '백종원 협박녀'라고 지칭하며 총 4건의 허위사실 기사를 작성한 장본인이다. 결국 이재포 기자는 2018년 10월 5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반민정은 "현재도 저는 조덕제와 이재포가 협력해 만든 가짜뉴스로 인해 추가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짜뉴스가 유포되면 아무리 피해자가 그것을 바로잡으려 해도 피해 회복이나 진실규명은 요원해진다"고 호소했다. 이어 "법대로 하라고 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데) 이 사건 1심만 13개월이 걸렸다"며 "부디 이 사건이 가짜뉴스로 성폭력 가해자인 지인을 돕기 위한 목적의 2차가해 사건임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주장은 계속 엇갈렸지만 결국 조덕제는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로 인해 반민정의 상처받은 마음도 아주 조금이나마 치유받았다. 하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연기 생활올 오래 해온 조덕제가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있는 촬영장에서 대놓고 동료 배우를 성추행했을 리가 없다며 피해자인 반민정에게 비난을 가했다.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조덕제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었다.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두 사람의 진실공방은 계속됐다.

 

 

피해자는 영화계에서 외면, 가해자는 유튜브에서 무죄 주장

사진: YT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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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정은 11월 6일 '더 나은 영화현장을 위해 영화계의 변화가 필요하다: 촬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이날 반민정은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이기보다는 영화계의 일원으로 발언하고자 한다"며 "촬영 현장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그들은 사실을 은폐하기 바빴으며, 피해자인 저를 압박했고 지속적인 고통을 안겼다"고 경찰에 조덕제를 신고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구설수에 올랐다는 이유를 들며 제 캐스팅을 꺼린다는 말을 들었다"며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대 사법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를 끌어냈다. 그런데도 제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저를 외면하는 영화계를 위해 제가 어떤 말을 한들 변화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도 솔직히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절망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보고 싶다"며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민정은 "부디 영화계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가지고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사진: 유튜브 <조덕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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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덕제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조덕제는 반성은커녕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고, 페미니스트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또한 10월에는 유튜브에 '조덕제TV'를 개설해 영화 촬영 당시 반민정과 찍은 메이킹 영상을 공개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여기에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판결'과 유튜버 양예원 씨의 강제추혹 의혹 등에 대해 남성 중심적인 의견을 내세우며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투 논란 끝에 자살한 동료 배우 조민기를 언급하며 "한때나마 작은 인연이었지만 하늘 같은 선배님으로 따르며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조민기의 죽음에 대해 "생생하게 기억날 만큼 큰 충격이었다"면서 "우리들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앞뒤 재지 않고 돌부터 던지지는 않았나 한다.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반복돼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여론몰이와 피해자의 주장에 대한 어떤 검증이나 확인절차도 없이 故 조민기에 대한 비난과 혐오가 확산됐다"며 "이후의 '미투'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아무래도 그는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사건의 전말은 11월 27일 세상에 밝혀졌다. 그것도 아주 추악한 모습으로 말이다.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성추행 영상 공개

사진: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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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정과 조덕제의 상반된 주장은 3년 반 동안 계속됐다. 이에 MBC는 파일럿 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 조덕제 성추행 사건을 담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반민정의 동의 하에 영화 <사랑이 없다> 촬영 중 문제가 된 성추행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강간을 연기하는 조덕제와 고통에 몸부림치며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는 반민정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조덕제가 공개한 영상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성추행 및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추정행위가 분명하게 있었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조덕제는 해당 장면을 연기하는 동안 반민정의 하체 부위를 6차례 이상 만진 것으로 밝혀졌다. 조덕제가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은 이 녹화본이 근거로 쓰였기 때문이다.

 

반민정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본 영상은 따로 있는데, (조덕제는) 다른 영상을 공개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제가 실제로 당한 장면이라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시늉만 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조덕제가) 전혀 따르지 않았다"며 "저는 도망가야만 했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장훈 감독,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입 열어

사진: 장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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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랑은 없다>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참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며 "감독이라는 이유로 수없는 화살을 맞으면서도 말을 아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며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물론 어디에도 주어는 없었다.

 

하지만 장훈 감독의 의미 심장한 발언에 조덕제는 반발하며 즉시 인터뷰를 통해 장훈 감독에게 양심 고백을 촉구했다. 그는 2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훈 감독이) 왜 반민정과 같은 편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반민정이 무엇을 압박해서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는지 진심을 양심적으로 고백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2심 재판 당시 증인 신청했을 때 나오지 않고 대법원 판결이 다 끝난 뒤에 나온 이유는 뻔하다"며 "1심 무죄 이후 장훈 감독이 스태프들에게 전화해서 사실확인서 내용을 바꾸라고 지시했다. 장훈 감독이 스태프들에게 전화를 지시했다는 내용을 내가 다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증거를 세상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조덕제 아내, <조덕제 TV>에서 결백 주장

사진 : 유튜브 <조덕제TV>

 

그리고 2019년 1월 5일, 조덕제 아내 정명화 씨와 배우 이유린은 조덕제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조덕제 TV>에 출연했다.  이날 정명화 씨는 그간의 심경에 대해 "많이 힘들었다"며 "남편이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데, 제가 옆에 있어주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조덕제의 옆에 있다는 것은 (조덕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조덕제의 결백을 주장했다.

 

정명화 씨는 사건 이후 조덕제와 당시의 일을 재연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명화 씨는 "저는 손이 들어오는 것도 알고 있었지 않나"라며 "남편 손인데도 제가 깜짝 놀랐다. '불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유린은 "저 역시 얼마 전에 실험을 해봤다"라며 "헐렁한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도 저항을 강하게 하면 절대 불가능하더라"라고 정명화 씨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조덕제 역시 "눈치 못 채게 손을 넣을 수도 없을뿐더러 표시가 안 날 수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공개하지 못한 2분 정도의 영상이 있다"라며 "그 영상을 공개하게 된다면, 반민정 측에서 2차 가해라고 법적제재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민정 측에 영상을 공개할 것을, 혹은 공개에 동의를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반민정 측에서는 답변이 없다"라며 "반민정 측과 아시는 분이 있으면 영상 공개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상반된 주장에 계속되는 진실공방

사진: 조덕제 페이스북(좌), KBS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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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이 발생한지 3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상반된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아무래도 조덕제와 반민정의 진실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기에는 반민정을 노이즈마케팅으로 몰고 가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면, 현재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조덕제를 비난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두 사람의 주장에 혼란스럽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촬영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설령 그것이 연기였다고 할지라도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충분히 성추행이라고 볼 수 있다)이 있었다는 것이고, 둘 중 한 사람은 여전히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다시는 이 같은 추악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고, 성추행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렸을 때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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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혜선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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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ra**** 2019-01-07 17:24:37

      안타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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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ara****님께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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