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보] 길거리 캐스팅으로 인생 역전한 배우들
글 : 이윤서
운명처럼 길거리 캐스팅된 배우들 누가 있을까? (사진: 영화 <베를린>의 전지현)
전지현, 김태희, 장동건, 강동원. 이 배우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가히 톱스타라고 할 수 있는 유명한 배우들이기도 하지만, 모두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가 됐다는 특징이 있다. 수십 번 혹은 수백 번 오디션을 보고 나서 배우의 길에 입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작진의 눈에 들어 길거리에서 우연히 캐스팅되는 경우도 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지만, 끼와 재능을 한눈에 알아봐 준 사람 덕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생긴 게 아닐까. 그러니 혹시라도 '나에겐 왜 그런 운이 없을까?'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 그대를 알아봐 준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서이니 너무 실망하지 않기를. 오늘 아만보에서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한순간에 스타가 된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한순간에 스타가 된 배우들,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일화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된 배우 최희서, 충무로를 휩쓸다
-감독에게 첫눈에 반해 캐스팅된 외국 배우, 그 비하인드스토리
-세계 어디를 가나 보는 눈은 다 똑같다? 외국에서도 캐스팅 제의를 받은 강동원
-될 사람은 거절해도 된다? 돌고 돌아서 스타가 된 사람들
-인생역전? 아니 견생 역전! 극적으로 스타가 된 발바리
-기회를 잡은 사람과 그 재능을 알아본 사람이 만들어낸 운명적인 스토리
이다솜(이하 이): 아는 만큼 보인다! 안녕하세요. 아만보의 이다솜 기자입니다. 평범한 삶에서 한순간에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인생 역전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TV나 브라운관에 나오는 톱스타들도 처음부터 화려한 삶을 살았던 것만은 아닙니다. 우연한 계기를 통해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평범한 일반인에서 톱스타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배우들에 대해 데일리의 박민경(이하 경), 황현주(이하 황), 이화송(이하 송)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세 분 주변에는 인생 역전이라고 불릴 만큼 갑작스럽게 삶이 달라진 사람이 있나요?
황: 친한 분은 아니고요, 지인의 지인이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합격한 분들이 가끔 있죠.
경: 저도 친한 분은 아니지만 비트 코인으로 돈을 좀 버신 분이 계세요. 정말 부럽더라고요.
박민경 기자
이화송 기자

이: 다들 신기하네요. 오늘은 평범한 일반인이었다가 톱스타로, 갑자기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배우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 보려고 합니다.
황: 정식 오디션을 통해서 배우가 되는 길도 있지만요. 학교나 카페, 길거리 같은 곳에서 캐스팅돼서 배우의 길로 뛰어드는 경우도 흔히 찾아볼 수 있어요. 국내 최고 미녀 배우인 김태희, 전지현 씨도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가 됐고요. 배우는 아니지만, 가수 이효리 씨도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입문했죠.
송: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인 최희서 씨도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가 됐다고 해요. 영화 <박열>에서 '후미코'역을 맡아 관객들이 '일본인인 줄 알았다' 할 정도로 연기력이 대단했죠.
이: 작년엔 대부분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고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도 받았잖아요. 올해 무려 12관왕 기록을 세웠다 하더라고요.
송: 근데 그 캐스팅 비화도 참 흥미로워요. 학교나 아르바이트 근무지에서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어도, 지하철은 또 처음 들어 봤거든요.
이: 지하철역에 있는 상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건 아닐까요?
송: (웃음) 그건 아니고요. 최희서 씨는 원래 독립영화와 연극에서 활동하던 배우였어요. 하루는 지하철에서 연습실로 이동하던 중에 대본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영화 <동주>의 제작자였던 신연식 감독이 보게 된 거죠. 사실 신연식 감독은 최희서 씨가 지하철에서 대본을 읽는 모습을 보고 '혹시 같은 역에 내리게 되면, 명함을 줘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답니다.
황: 운명에 맡겼던 거네요.
송: 그랬겠죠? 아무튼, 운명처럼 신연식 감독과 최희서 씨는 같은 역에 내리게 됐고, 이걸 계기로 최희서 씨는 영화 <동주>에 출연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 앞으로는 지하철에서도 매력 발산을 좀 해야겠어요. (웃음)
지하철에서 대본 연습하다가 캐스팅된 최희서 (사진: 영화 <박열>의 최희서)
감독에게 첫눈에 반해 캐스팅된 외국 배우, 그 비하인드스토리
경: 연예인분들 보면 길거리 캐스팅된 사례가 많던데, 전 주변에서 딱 한 번 봤을 정도로 굉장히 어려운 거잖아요. 특히 외국 같은 경우에는 땅덩어리도 넓은데, 우리나라보다 더 수많은 사람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이 된 거니 더 대단해 보여요.
황: 그렇죠. 저한테 만약에 길거리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면, '이거 사기 아니야?'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경: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닌가요? (웃음) 아, 조금 전에 운명 얘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이 배우도 운명처럼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합니다. 영화 <라이언>에 나오는 써니 파와르인데요. 이 소년이 맡은 역할의 나이가 5살이었대요. 그리고 무려 4,000여 명의 지원자가 이 역할을 하겠다고 오디션을 봤을 정도로 굉장히 치열했죠.
송: 어마어마하네요.
경: 이렇게 많은 배우의 오디션을 진행했는데도, 제작진의 만족을 채워줄 만한 배우가 없었나 봐요. 근데 이때, 정말 운명처럼 가스 데이비스 감독이 길거리에서 써니 파와르를 마주쳤고, 한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무려 4,000대의 1의 경쟁률이었던 역할이었는데 한 번에 낙점된 거죠.
이: 맞아요. 눈 너머로 이야기를 담을 줄 아는 아이가 필요했는데, 써니 파와르를 보자 느낌이 확 왔다고 해요. 실제로 써니 파와르의 눈을 보면 똘망똘망하면서 그 깊이가 마치 중견 배우 못지않아요. 길거리 캐스팅으로 평범한 아이에서 깊이가 느껴지는 명배우가 되었네요.
송: 감독과 제작진들이 배우를 찾기 위해서 오디션을 열지만, 몇천 대 확률로도 마음에 딱 맞는 배우를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해요. 영화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의 주인공, 사샤 레인도 비슷한 사례예요.
황: 저도 이 비화를 알고 있어요. 감독과 제작진이 무려 1년이나 길거리 캐스팅에 힘을 쏟았다고 하죠?
송: 네.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과 제작진은 영화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서 1년 동안 8개 주를 여행했다고 합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배우가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에 플로리다 해변을 찾았는데요. 여기서 휴가를 즐기던 대학생, 사샤 레인을 목격한 거죠. 사샤 레인은 배우 지망생도 아닌 아주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요. 급히 근처 호텔방에서 이뤄진 짧은 오디션으로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따냈다고 합니다.
제작진 눈에 띄어 캐스팅된 배우들 (사진: 영화<라이언>의 써니 파와르, 영화<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의 샤샤레인)
세계 어디를 가나 보는 눈은 다 똑같다? 외국에서도 캐스팅 제의를 받은 강동원
이: 사실 우연한 기회로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고는 하지만, 타고난 끼와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스타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들의 스타성을 알아본 제작진도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황: 스타성은 세계적으로 통하는 것 같아요. 강동원 씨 일화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강동원 씨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정말 톱 중의 톱인 배우 중 한 분인데요. 해외에 나가면 그렇게 길거리 캐스팅 제외가 들어온다고 해요. 한 번은 파리에 놀러 갔는데, 모르는 여성분이 계속 불어로 이야기하면서 쫓아왔다는 일화도 유명하죠.
경: 참고로 강동원 씨는 대학생 시절이었을 때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모델로 데뷔한 케이스거든요. 세계 어딜 가나 보는 눈은 똑같나 봐요.
해외에서도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은 강동원 (사진: 영화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

이: 배우 한채영 씨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진로가 바뀐 케이스라고 들었어요. 원래 한채영 씨는 미국에서 살면서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피겨 스케이팅을 하다가 대학에서 비즈니스학과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한국에 잠시 놀러 왔었는데요. 이 찰나에! 개그맨 전유성 씨 아시죠? 그분의 눈에 띄어서 연예계에 데뷔하게 됐다고 해요.
송: 만약에 길거리 캐스팅을 거절했다면, 원래 선택했던 전공을 살려 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경: 그럴지도 모르죠. 그런데 거절한다고 해도 그게 자신의 운명이라면, 다시 기회가 올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채수빈 씨는 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았는데요.
이: 생각보다 데뷔가 이르네요?
경: 아, 캐스팅 제의를 받은 건 고등학교 때인데요. 당시에는 명함만 받고 채수빈 씨 어머니와 회사 대표가 연락을 꾸준히 했다고 합니다. 당장은 이르다면서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던 거죠.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채수빈 씨가 20살이 되고 나서 진로를 결정할 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해요. 몇 년이 지났음에도 대표는 채수빈 씨의 끼와 재능을 믿고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황: 배우 장동건 씨도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로 데뷔했는데요.
송: 장동건 씨 정도의 외모면 당연히 배우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황: 사실 배우가 아니라도 어떤 직업을 했든 유명세는 치렀을 것 같은 외모죠. 장동건 씨는 이런 잘생긴 외모로 배우 이전에도 평탄한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나 봐요. 장동건 씨는 노량진 학원가에서 삼수를 하고 그 학원비를 벌기 위해서 공사장이나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합니다.
이: 아니, 그런 완벽한 외모였는데, 길거리 캐스팅이 쉽게 안 됐나요?
황: 당연히 정말 많이 길거리 캐스팅을 받았는데요. 숫기도 없고, 확신도 없어서 계속 거절을 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아르바이트라 생각하고 학원비를 벌기 위해서 얼굴이 안 나오는 광고를 촬영했고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공채 탤런트에 지원하게 되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합니다.
이: 재수 학원에 다니면서 캐스팅이 될 줄이야. 될 사람은 되네요.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다가 수락해 배우가 된 스타들 (사진: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동건)
인생역전? 아니 견생 역전! 극적으로 스타가 된 발바리
경: 지금 그 이야기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개도 될 개는 됩니다. 지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남지현 씨가 출연했던 <마이캡틴, 김대출>이라는 영화에서 남지현 씨 단짝으로 나오는 누렁이 한 마리가 있어요. 이 누렁이도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서 인생 역전을 한 스타 중 하나입니다.
송: 개가 길거리 캐스팅이 되다니, 이 이야기 자체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인데요?
경: 그렇죠? 사실 누렁이는요. 원래 한쪽 귀가 접힌 발바리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보신탕집으로 잡혀가고 있었는데요. 이때! 영화의 스태프 한 명이 누렁이의 눈빛을 보고 그 자리에서 캐스팅했다고 해요. 정말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는데요. 이후 조련사와의 훈련을 통해서 영화에 출연도 하고 스타도 됐죠.
송: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강아지가 길거리 캐스팅 하나로 스타가 된 사연, 오늘 저희가 말한 인생 역전 중에 아니, 견생 역전 중에 최고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네요.
극적으로 배우가 된 누렁이 (사진: 영화 <마이 캡틴 김대출>의 누렁이)
기회를 잡은 사람과 그 재능을 알아본 사람이 만들어낸 운명적인 스토리
이: 네. 오늘은 이렇게 길거리 캐스팅으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스타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우연한 계기라고는 말씀드렸지만, 그만큼 그들의 끼와 재능이 뛰어났기 때문에 기회를 만난 것이기도 하고요. 또 한 편으로는 각자가 가진 끼와 재능을 누군가가 먼저 알아봐 준다는 게 쉽지는 않은데, 이를 빨리 캐치한 제작자들도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황: 저는 무엇보다 마지막 누렁이 이야기가 계속 귀에 맴도는 것 같아요.
이: 맞아요. 마지막에 임팩트가 강했어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나눠볼게요. 아는 만큼 보인다! 아만보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유익하셨다면 구독! 꼭 눌러주시고요. 더 자세한 정보는 데일리 포털에서 검색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 인사할게요~ 넷이 같이 외쳐볼까요? 아는 만큼!
전원: 보인다!
이: 다음에 또 만나요~
재능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 (사진: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채수빈)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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