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은 이미 완성,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20대 배우
글 : 이희주
‘20대 배우가 기근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지는 이미 한참 되었다. 배우로서의 전성기가 30대로 늦춰지면서, 차세대 톱스타들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명제는 더 이상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인 듯하다. 몇 년 사이, 신선한 20대 배우들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부터 젊음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춘 20대 한국 배우들을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김태리
사진 : 영화 <리틀 포레스트>
박찬욱 감독 연출작인 영화 <아가씨>로 화려하게 등장한 배우 김태리는 1990년생으로 올해 스물아홉 살이다. 앳된 소녀와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를 모두 간직한 외모, 그리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데뷔하자마자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대 배우로서는 드물게 극단에서 연기 경력을 쌓은 김태리는 아가씨 이후에도 <문영>, <리틀 포레스트>, <1987>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냈으며, 드라마 첫 주연 작인 <미스터 션샤인>까지 히트하면서 그야말로 대박 행보를 걷고 있다.
박보영
사진 : 영화 <너의 결혼식>
늘 아이 같은 얼굴을 간직하고 있는 박보영 역시 김태리와 마찬가지로 1990년생이다. 그녀의 출세작은 2008년 작품인 영화 <과속 스캔들>이었으며, 극중에서 박보영은 배우인 아버지를 찾아가는 미혼모 역할을 차지게 소화해냈다. 이후 소속사와의 계약문제로 부득이하게 공백이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늑대소년>으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내면서 충무로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과 <힘센 여자 도봉순>에서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뽐냈으며, 특히 눈물연기를 잘 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채수빈
사진 : MBC <로봇이 아니야>
청순하면서도 트렌디한 외모가 눈에 띄는 1994년생인 채수빈은 올해로 스물다섯 살이다. 채수빈은 착실하게 조연부터 한 단계씩 밟아 올라온 케이스로, 대중이 그녀를 확실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2016년 KBS 2TV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서였다. 해당 드라마에서 두 남녀주인공을 갈라놓는 역할을 맡아 애청자들의 미움을 샀지만, 그만큼 악역을 잘 소화해내었기에 주연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특히 드라마 <역적>에서 보여준 윤균상과의 감정 연기가 큰 호평을 받았다.
서강준
사진 : 영화 <뷰티 인사이드>
배우 서강준은 1993년생으로, 지난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을 통해 데뷔했다. 그리고 같은 해 연말, 단막극 <하늘재 살인사건>이 방영되자마자 인터넷은 그야말로 ‘뒤집어졌다’. 문소리의 상대 역을 맡은 배우가 도대체 누구냐는 반응이 쇄도했던 것이다. 우수 어린 눈빛에 많은 대사를 뱉지 않고도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연기가 범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서강준은 다수의 예능을 통해서 매력을 드러내며 스타로 급부상했고, 주연배우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장기용
사진 : KBS 2TV <고백부부>
KBS 2TV 드라마인 <고백부부>에서 장나라를 짝사랑하는 대학 선배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장기용은 1992년생으로, 올해 스물일곱을 맞이했다. 모델 출신답게 훤칠한 피지컬에 반듯한 선을 지닌 페이스가 매력적인 그는 해당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면서 신성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덕분에 올 한 해 tvN <나의 아저씨>를 거쳐,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는 당당히 주연을 맡을 수 있었다.
박보검
사진 : 영화 <차이나타운>
1993년생인 배우 박보검은 이미 ‘최고 대세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11년 데뷔한 이래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면서 슬금슬금 반응이 오던 것이 2015년 작인 <응답하라 1988>의 ‘택이’ 역할을 통해 터졌고, 그 상승세를 몰아 2016년,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판세를 완전히 굳혔다. 또한 송혜교와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 화제가 된 2년만의 컴백작, <남자친구>를 다시 한 번 성공시킬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유정
사진 : sidus HQ
1999년생인 김유정은 올해 갓 스무 살이지만 연기 경력으로는 웬만한 중견 연기자에게 뒤지지 않는다. 이미 데뷔한 지 십수 년을 넘긴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대작 드라마의 주인공 아역은 모조리 평정했을 정도다. 그렇기에 오히려 아역 이미지를 벗기 어렵지 않을까 했던 예상과는 달리, 첫 주연 작인 <구르미 그린 달빛>의 홍라온 역을 통해 그야말로 야무진 연기를 선보이면서 성인배우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여진구
사진 : 영화 <화이>
김유정과 마찬가지로 아역 시절부터 온갖 드라마와 영화를 휩쓸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배우 여진구는 1997년생으로, 올해 스물두 살이다. 여진구는 겨우 열일곱 살이었던 2013년, 영화 <화이>를 통해 청룡영화제의 신인상을 거머쥠으로써 일찌감치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제 갓 성인의 문을 넘어선 어린 나이임에도 남자다운 매력을 물씬 풍기는 여진구는 이미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배우로 제 몫을 너끈히 해내고 있다.
김고은
사진 : 영화 <변산>
깨끗한 분위기에 시원시원하면서도 가녀린 체구, 그리고 해사한 미소가 돋보이는 배우 김고은은 1991년생으로 올해 스물여덟이다. 김고은은 그야말로 ‘핫’했던 데뷔작 <은교>, 오랜만의 여성 주연물이었던 <차이나타운>, 힐링 영화로 관객의 마음을 치유했던 <계춘 할망>에 이어 첫 드라마 도전작인 <치즈인더트랩>까지 흥행시키면서 20대 주연배우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tvN 드라마 <도깨비> 또한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작이다.
우도환
사진 : OCN <구해줘>
배우 우도환은 1992년생으로 현재 스물일곱 살이다. 그는 2016년 작인 영화 <마스터>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당시 우도환은 비중이 매우 작은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마스크에 반항적이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풍겨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았다. 이후 드라마 <구해줘>와 <매드독>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주연 배우로 우뚝 올라서게 되었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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