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한 곡만 남기고 사라진 ‘원 히트 원더’ 스타
글 : 이희주
보통 가요계에서 딱 한 곡의 히트곡만을 남긴 가수를 일컬어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라고 부른다. 그 이후 흥행하지 못한 이유들은 나름 다양하다. 회사와 싸웠거나, 회사가 망했거나 혹은 후속곡을 내놓았지만 이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했거나. 하지만 가수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지 몰라도, 곡만은 오래오래 살아남아 꾸준히 사랑받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이처럼 한순간 별처럼 빛났다 사라진 원 히트 원더 스타들을 함께 만나보자.

Y2K-헤어진 후에
사진 : MBC <라디오스타>
1999년에 데뷔한 록 밴드 Y2K는 한국인인 고재근과 일본 출신 형제 유이치, 코지로 이루어진 3인조 한일합작 그룹이었다. 당시 Y2K는 록 밴드로 구성되긴 했으나, 아이돌 그룹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했다. 훗날 데뷔한 FT아일랜드나 씨엔블루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들은 꽃미남이었던 멤버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데뷔곡 <헤어진 후에>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으나, 이후 별다른 히트곡을 내지 못했다. 현재 고재근은 뮤지컬 배우로, 유이치 코지 형제는 일본에서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황규영-나는 문제없어
사진 :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나는 문제 없어>는 이미 발매된 지 25년을 훌쩍 넘긴 곡이지만, 젊은 층에게도 여전히 익숙한 곡이다. 해당 곡은 1993년에 발매되어, 당시 가요 프로그램 차트에서 상위권 순위에 오랜 기간 머물렀다. <나는 문제 없어>를 부른 황규영은 이후 5집까지 발매했으나, 이후에는 대중의 기억에 남을 만한 히트곡을 남기지 못했다. 황규영의 <나는 문제 없어>는 지난 2016년, JTBC의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서 재조명되기도 했다.

자자-버스 안에서
사진 : dh
혼성그룹 자자의 <버스 안에서>는 지난 1996년에 발매되었다. 해당 곡은 위트 있는 가사로 큰 인기를 얻어, 각종 가요프로그램의 1위 후보에까지 오르는 등 크게 히트했다. 하지만 <버스 안에서>가 수록된 1집 앨범의 활동을 마무리한 이후 멤버 두 명이 탈퇴했고,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여 발매한 2집은 조용히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버스 안에서>는 그 이후 후배 가수들에게 수없이 커버되고 리메이크되면서 오늘날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크레용팝-빠빠빠
사진 : 네이버 뮤직
동네 백수 삼촌이나 입을 법한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고, 머리에는 헬멧을 쓴 채 ‘5기통 춤’을 추던 소녀들을 아마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걸그룹 크레용팝은 2012년 중국에서 ‘허리케인 팝’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이후 멤버 재정비를 거쳐 2013년 희대의 히트곡인 <빠빠빠>를 내놓게 된다. 거리공연으로 시작하여 SNS에서 서서히 유명세를 탄 이 곡은 요즘에는 흔한 역주행 곡의 시초라 할 만하다. 그러나 크레용팝 역시 여느 원 히트 원더들과 마찬가지로 후에 발매된 곡들을 흥행시키는 데에 실패하면서 해체 수순을 밟았다.
izi-응급실
사진 :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발매한 지 십 수 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노래방 차트 ‘탑텐’ 안에서 놀고 있는 izi의 응급실. 이 곡은 사실 한채영과 재희 주연으로 히트했던 미니시리즈 <쾌걸춘향>의 OST였다. 당시 곡은 큰 인기를 얻었지만, 노래를 부른 izi의 보컬 오진성은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응급실이 1위를 하면서 잘 나가던 때에 회사와 문제가 생겨 국내 활동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후 JTBC의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한 오진성씨는 “슈가맨을 계기로 izi라는 밴드를 지키고 싶다”라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뱅크-가질 수 없는 너
사진 :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역시 <응급실>과 마찬가지로 남자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는 곡이다. <가질 수 없는 너>는 1995년에 발매된 노래로, 당시 1위 후보에 오를 정도로 크게 히트했다. <가질 수 없는 너>는 배우 현빈, 박완규 등 걸출한 이들에 의해 리메이크 된 바 있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OST로도 등장하여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리즈-그댄 행복에 살텐데
사진 :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리즈의 감성적인 발라드 <그댄 행복에 살텐데>는 2002년, 리즈의 1집 ‘Obsession’의 타이틀곡으로 당시 대중들에게 상당한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그댄 행복에 살텐데>로 눈에 띌만한 성과를 거둔 리즈는 1년 후 2집 ‘As Leeds’를 발매하지만, 당시 같은 기획사 선배였던 이수영이 엄청난 전성기를 누리던 때여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채 ‘원 히트 원더’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리즈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꾸준히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두리안-I’m still loving you
사진 : 두리안 뮤직비디오
1999년도에 데뷔한 여성 듀오인 두리안. 그들은 대만의 국민 가수 등려군의 대표곡이자, 동명의 영화 메인 테마곡으로도 유명한 <첨밀밀>을 한국어로 리메이크한 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은 1999년에 방영된 채림과 감우성 주연의 인기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의 OST로 삽입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보름 동안 무려 7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한다. 이후 두리안은 멤버 이은송의 탈퇴로 인해 혼성 그룹으로 변화를 시도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채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다.
육각수-흥보가 기가막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육각수라는 독특한 이름의 남성 듀오가 내놓은 곡인 <흥보가 기가막혀>는 1995년 강변가요제에서 입상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흥보가 기가막혀>는 댄스 음악에 국악을 접목한 개성 있는 곡으로서, 유머러스한 가사가 눈에 띄는 노래였다. 당시 가요 프로그램에서 수도 없이 1위를 한 탓에, 육각수 멤버들은 단 시간 안에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1997년에 닥친 외환위기와 멤버의 군 입대로 인해 해체하게 된다.

진주-난 괜찮아
사진 : 네이버 뮤직
가수 진주는 지난 1997년, 글로리아 게이너의 를 리메이크한 <난 괜찮아>로 데뷔하여 큰 사랑을 받았다. 진주의 데뷔 앨범은 당시 최고 인기가수였던 박진영이 프로듀싱을 맡은 것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으며, 진주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후에 낸 2집 <가니>도 꽤 인기를 끈 편이지만, 데뷔곡인 <난 괜찮아>의 아성을 넘어서는 곡은 없었다. 진주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두고 ‘원 히트 원더’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대중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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