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스토리를 주는 ‘법정 드라마’ 매력
글 : 이희주
최근 몇 년 사이, 뻔한 통속극보다는 신선한 장르물이 안방극장을 주름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검사, 변호사, 판사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법정 드라마가 큰 인기다. 아마도 정의로운 주인공들을 통해 팍팍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오늘은 안 보면 후회할 만한 10개의 법정 드라마를 모아보았다.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피고인
사진 : SBS <피고인>
2017년 작인 SBS의 <피고인>은 졸지에 사형수가 되어버린 열혈 검사의 처절한 누명 탈출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늘 피고인의 유죄를 명명백백하게 입증해냈던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가 졸지에 아내와 딸을 죽인 사형수가 된 것이다. 더구나 주인공은 사건 이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라서 도대체 저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사이코패스 재벌 역할을 맡은 엄기준과 일생일대 최악의 상황에 빠진 지성의 연기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마녀의 법정
사진 : KBS 2TV <마녀의 법정>
2017년 작인 KBS 2TV의 월화 미니시리즈 <마녀의 법정>은 그간 나왔던 법정물과는 다르게 ‘성범죄’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승진에 눈이 먼 속물 여자 검사가 한직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지는 성범죄 특별 전담부에 배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너무도 현실적인 소재를 다룬 탓에 간혹 “보기 힘들다”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원시원한 전개와 주연들의 열연으로 인해 호평을 받았다.
비밀의 숲
사진 : tvN <비밀의 숲>
tvN의 2017년 작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차가운 검사 황시목과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형사 한여진이 합심하여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 및 그 이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웰메이드 법정 수사물이다. 작품의 전면에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인 ‘설계된 진실, 모두가 동기를 가진 용의자다’라는 말답게, 주요 출연진들 중 누가 범인이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한 상황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를 혼란에 빠뜨린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사진 :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SBS의 2013년 작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특이하게도 법정물에 판타지를 끼얹었다. 작중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박수하(이종석 분)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한 살인 사건에 얽혀버렸다는 인연으로 ‘먹고 살면 그만’이라는 마인드의 속물 국선 변호사 혜성과 초능력을 가진 수하가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이종석은 주연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이보영은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게 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사진 :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KBS 2TV의 2016년 작인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다. 잘 나가던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함으로써 보복을 당해 나락으로 떨어진 이후, 인생 2막을 펼쳐나가는 여정을 어둡지 않게 그려냈다. 특히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법과 관련된 사건들을 중심 소재로 하여, 보다 친밀하고 유쾌한 느낌을 선사한다. 물론 ‘믿고 보는’ 박신양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굿와이프
사진 : tvN <굿와이프>
2016년 작인 tvN의 <굿와이프>는 미국 C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동명의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부정부패 및 치정 스캔들로 구속되자, 결혼 이후 변호사로서의 커리어를 포기한 채 가정에 헌신하던 아내가 다시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냈다. 특히 ‘칸의 여왕’인 전도연이 <프라하의 연인>이후 무려 1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면서 큰 화제를 낳았다.
수상한 파트너
사진 : SBS <수상한 파트너>
SBS의 2017년 작인 <수상한 파트너>는 법정물로서는 드물게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해당하는 드라마이다. 약칭 ‘수트너’로 불리는 이 드라마는 기억상실로 결정적인 한 순간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살인자와의 아슬아슬한 꼬리잡기를 보여주는 스릴러물이자, 사람 냄새 가득한 로펌 식구들의 오피스물이면서, 남녀 주인공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물로 상당히 매력적인 컬러를 지녔다.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 만큼 지창욱과 남지현 사이의 ‘케미’도 상당하다.
펀치
사진 : SBS <펀치>
<펀치>는 2014년, S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로, ‘나쁜 놈’을 자처하고 살아왔던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회과장인 박정환 검사가 자신보다도 더 나쁜 짓을 일삼는 ‘높으신 분’들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과정을 사실적인 느낌으로 담아냈다. 물샐 틈 없이 촘촘한 전개와,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는 법 없이 회수되는 복선들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소위 ‘대사발’이 맛깔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개과천선
사진 : MBC <개과천선>
<개과천선>은 MBC의 2014년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메디컬 드라마 <골든 타임>의 최희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개과천선>은 거대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가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증을 겪은 뒤, 세속적인 가치만을 최고로 여기던 자신의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는 ‘휴먼 법정물’이다. 특히 사회고발적인 성격이 무척 강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작품의 컬러답게 모든 에피소드가 전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청률은 부진했으나 나름의 마니아층을 형성했으며, 전문가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은 웰메이드 드라마이다.
슈츠
사진 : KBS 2TV <슈츠>
2018년 KBS 2TV에서 방영되었던 <슈츠>. <슈츠> 역시 <굿와이프>와 마찬가지로 미국 USA Network에서 방영된 바 있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국내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슈츠>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최고 변호사와, 인간의 범위를 뛰어넘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지녔으나 변호사인 척하는 가짜 신입 사이의 브로맨스를 그려냈다. 주연을 맡은 장동건과 박형식의 눈이 즐거워지는 ‘수트발’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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