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도 똑! 소리 나는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는?
글 : 이희주
아나운서와 예능인을 겸하는 ‘아나테이너’들이 방송가를 주름잡고 있다. 이 때문인지 예전에는 다소 진지한 분위기의 아나운서들이 많았던 데에 반해, 요즘에는 친근하면서도 끼가 넘치는 아나운서들이 환영받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연기에 도전하는 아나운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아예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배우로 전업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오늘은 이처럼 연기자로 변신한 아나운서 10인을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다.
김혜은
사진 : MBC <오로라 공주>
현재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혜은은 직업을 상당히 자주 바꾼 케이스다. 그녀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과거 명문 해외대인 줄리어드 음대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으나 결국 성악가가 아닌 아나운서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MBC 아나운서 입사 시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이후 청주 MBC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 이후, MBC 본사로 이직하여 기상 캐스터로서 활동하다가 다시 배우의 꿈을 가지고 뒤늦게 연기공부를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최송현
사진 : 영화 <인사동 스캔들>
최송현 역시 아나운서로 방송생활을 시작하여 배우로 전업했다. 그녀는 2006년 KBS 공채 아나운서 32기 출신으로, 지난 2008년 배우로서 새롭게 거듭났다. ‘얼짱 아나운서’로 과거 인기가 상당했던 최송현은 MBC 에브리원의 <비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아나운서 생활을 1년밖에 하지 않았다. 임팩트가 이렇게 큰 줄 알았더라면 아나운서 생활을 좀 더 할 걸 그랬다”라며 솔직한 소감을 밝힌 적이 있다.
임성민
사진 : 영화 <용의자 X>
보통 임성민을 ‘아나운서로 시작했다가 배우로 전향한 케이스’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반대의 경우에 해당한다. 임성민은 지난 1991년, 아나운서가 아닌 KBS 공채14기 탤런트로 방송계에 처음 입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해 연기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1994년 KBS 공채20기 아나운서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쳤다. 이후 2001년에 KBS에서 퇴사한 이후 다시 연기자로 돌아온 임성민은 <동이>, <공부의 신>, <아내의 자격>, <가족을 지켜라>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열연했다
오영실
사진 : TV조선 <너의 등짝에 스매싱>
이미 1990년대에 일찌감치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오영실은 1987년 KBS 공채 15기 아나운서 출신이다. 오영실이 아나운서를 그만두게 된 배경에는 중견 아나운서들에 대한 사측의 묵시적 권고사직이 있었다고 한다. 훗날 자신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을 하다가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된 것. 이후 1997년 배우로 전향한 이래 오영실은 <아내의 유혹>, <내 딸 꽃님이>, <남자가 사랑할 때>, <민들레 가족>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하게 된다.
백지연
사진 : SBS <풍문으로 들었소>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지적인 이미지가 강한 백지연이 지난 2015년, 대한민국 상류층의 속물 의식을 비꼰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지영라 역을 맡으면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겉은 우아하지만 속은 잔뜩 꼬인 재벌 사모님을 무리 없이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알고 보니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안판석 감독과 오랜 친구였기에 백지연의 드라마 출연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오상진
사진 : MBC <20세기 소년소녀>
2006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했을 당시 훈훈한 외모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오상진. 그는 아나운서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2013년 2월에 퇴사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MC겸 패널로 방송활동을 이어나가던 그는 2013년 겨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이후 <스웨덴 세탁소>,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 <떴다 패밀리>, <20세기 소년소녀> 등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김경화
사진 : C채널 <힐링토크 회복>
2000년 MBC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 김경화 역시 연기자로 변신한 적이 있다. 흔히 알고 있는 허균의 소설 속 홍길동이 아니라, 연산군 시대에 살았던 실존 인물 홍길동을 그려낸 MBC의 월화특별기획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을 통해 중전 역할로 분했던 것이다. 김경화는 이전부터 꾸준히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연기자로의 도전을 준비해왔으며, 그런 만큼 인자하고 온화하지만 속은 알 수 없는 입체적인 중전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조충현
사진 : 조충현 SNS
2011년에 입사한 이래 현재까지도 KBS의 공채 아나운서로서 활약 중인 조충현 아나운서. 그는 카메오로서 짧게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걸그룹 다이아의 멤버인 정채연이 주연을 맡았던 KBS의 2부작 뮤직드라마 <투제니>에 출연했던 것이다. 이에 조충현은 자신의 SNS에 드라마의 출연자인 정채연, 앤씨아와 함께 찍은 셀카를 올리면서 <투제니>의 활약을 기원하기도 했다.
박경추
사진 : imbc 홈페이지
MBC의 박경추 아나운서는 MBC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배우로 변신했다. 그는 어엿한 연기자로서 드라마의 제작발표회까지 참여했지만,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엔 나한테 왜 이러나 싶었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열흘이 넘도록 고민했는데,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흑역사 남기기 싫으면 그만두라”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무언가 놓아지지 않는 열망이 있어 결국 출연을 감행하게 되었고, 작은 역할이지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정연
사진 : MBC <워킹맘 육아대디>
지난 2006년, KBS의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오정연은 2015년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던 그녀는 2016년 MBC 일일드라마인 <워킹맘 육아대디>를 통해 연기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다. 이에 대해 오정연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으나 꾸중도 많이 듣고, 구박도 많이 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오정연은 “쓴소리조차 달콤했다. 바쁜 와중에도 조언해주고 교감해주는 동료들 덕에 마칠 수 있었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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