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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힐링!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담은 애니메이션 OST

글 : 공인혜

 

애니메이션은 영화나 만화책에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잠시나마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나와 다른 삶을 보며 교훈을 얻기도 한다. 그런 애니메이션의 몰입도를 높여 주는 데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OST도 큰 몫을 한다. 영화 못지않은 훌륭한 OST가 등장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놓칠 수 없는 곡들이 매우 많은 편이다. 듣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성으로 적셔지는 무한 청취가 가능한 애니메이션 OST를 소개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언제나 몇 번이라도’

 

일본 최고의 명작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대단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볼 수 있지만 여러 번 보면 이 영화가 함축한 다양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평론가를 비롯해 대중들이 이 영화에 대해 다양한 추측과 해석을 하고는 있지만 주인공인 소녀가 두려움에 맞선 채 많은 것을 배우고 그로 인해 삶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강해진다는 내용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흐르는 ‘언제나 몇 번이라도’는 작곡가이자 가수인 기무라 유미가 만들고 부른 곡으로 OST ‘또 다시’와 함께 사랑받고 있는 명곡이다.

 



 

라푼젤 ‘When will my life begin’

 

높은 탑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채 늘 같은 하루를 보내는 라푼젤. 무료한 삶에 하나의 희망이 되는 것은 바로 노래다.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되는 하루, 늘 시간표같이 흘러가는 하루를 노래한다. 쳇바퀴 같은 삶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진짜 삶이 언젠가 시작될 것이라며 그때를 궁금해하고 높은 탑 위에서 바라보는 반짝이는 세상에 끊임없는 호기심을 갖는다. 째깍째깍 말하는 듯 부르는 노래가 귀엽기도 하지만 마지막 가사인 ‘나도 이제 컸으니까 엄마가 나가게 해주실지도 몰라’ 부분에서는 애잔함이 느껴진다.

 

 

알라딘 ‘A Whole New World’

 

노래가 시작되기도 전에 양탄자를 타고 하늘로 슝 올라가는 장면은 괜히 보는 사람마저 설레게 한다. 마법의 양탄자에 몸을 싣고 알라딘과 쟈스민은 구름 속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가사의 의미가 더해지면서 그 둘의 로맨스는 아름답게 펼쳐진다. 일상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자유롭게 날며 그 행복을 노래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보고 싶은 명장면이다.

 

 

라이온 킹 ‘Circle Of Life’

 

음악이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자기도 모르게 ‘아~’하고 나지막한 탄성을 낼 수도 있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말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운율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언어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공용어로 사용하고 세계적으로 약 천만 명이 사용하는 줄루어이다. 라이온 킹의 유명한 메인 OST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곡으로 세계적인 뮤지션 엘튼 존이 작곡했다. 영상을 보며 음악을 들어도 좋지만 눈을 감고 듣다 보면 나도 마치 광활한 초원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인어공주 ‘Part Of Your World + Under The Sea’

 

'Part Of Your World'는 인어공주 '에리얼'이 인간의 물건을 모아 놓은 동굴에서 자신이 가지 못하는 육지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세상을 부러워하며 부른 노래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담았다. 인어공주 OST에서 제일 친숙한 ‘Under The Sea'는 통통 튀는 도입부로 어깨가 들썩이는데 바다 위로 올라가고 싶은 인어공주에게 그녀의 친구 ‘세바스찬’이 바다 아래가 진정한 행복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해주는 곡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인생의 회전목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과 혼자 짝사랑에 빠졌던 소녀들이 여럿 있었을 것이다. 이유 없이 마녀의 마법에 걸려 90살 할머니가 된 18세 소피와 매력적이지만 수상쩍은 마법사 하울의 모험과 사랑에 관한 애니메이션으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고 있다. 메인 테마곡으로 쓰인 ‘인생의 회전목마’는 경쾌한 왈츠풍의 리듬에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피아노 연주곡으로 듣는 순간 하울과 소피가 하늘에서 걷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

 

 

겨울 왕국 ‘Let It Go’

 

2013년 전 세계를 강타한 애니메이션이 있었으니 바로 겨울 왕국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잊지 못할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특히 OST ‘Let It Go’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엘사’는 자기가 갖고 있던 마법의 능력을 항상 감추면서 다른 사람들과 경계한 채 살았다. 마법의 능력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눌러왔던 자신만의 삶을 되찾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담아 노래했다.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1991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미녀와 야수는 여러 차례 리메이크되기도 했고 뮤지컬, 영화 등으로 개봉하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남자와 그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며 결국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가는 벨의 이야기로 포트 부인이 이야기하듯 노래하는 OST가 유명하다. 쏟아질 것 같이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 보이고 아무도 없는 큰 궁전에서 함께 둘만의 무도회가 시작될 때 이 노래가 삽입되었는데 굳이 가사를 알려고 하지 않아도 사랑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뮬란 ‘Reflections’

 

디즈니에서 최초로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데다가 그동안의 공주 이야기 대신 중국 실존 인물인 화목란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몰래 남장한 후 군에 입대하고 결국 나라를 구해 영웅이 된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가사 중, ‘물에 비치는 저 아가씨는 누구일까, 날 똑바로 쳐다보는 저 아가씨, 나도 나 자신을 알 수가 없어’라는 구절은 사회적인 통념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뮬란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대변하는 듯하다.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 어른 제국의 역습 ‘히로시의 회상’

 

짱구는 못 말려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 만화다. 극장판 어른 제국의 역습에서는 짱구 아빠인 히로시의 회상 장면이 나온다. 음악만 듣기보다는 영상을 함께 봐야 그 의미가 있다. 어른인 짱구 아빠도 그의 아빠 자전거 뒤에 타던 어린아이 시절이 있었고 조금씩 성장해 학생에서 청년으로 그리고 첫사랑과 이별도 겪으며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달콤한 연애를 시작으로 꼭 빼닮은 자식을 낳고 집을 장만했지만 그 빚을 갚기 위해 또 처절하게 일해야 한다. 집으로 돌아오면 사랑하는 가족과 따뜻한 목욕, 맥주 한 잔으로 그날 하루를 보상받는다. 누구나 겪는 평범한 일상을 잔잔한 음악과 함께 보여주면서 그런 일상도 찬란한 나의 인생이라는 점을 공감하게 된다.

 

 

글 : 공인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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