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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성우 뺨치는 더빙 실력을 소유한 연예인

글 : 이희주

 

전문 성우가 아닌 연예인이 외화의 더빙을 맡는 ‘스타마케팅’의 사례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예인 더빙은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그저 연예인의 이름값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에 급급하여 퀄리티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게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라도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다. 전문 성우들 못지않은 더빙 실력으로 찬사를 받은 연예인들도 더러 있다. 오늘은 이처럼 ‘프로 뺨치는’ 더빙 실력을 선보인 이들을 한데 모아봤다. 여유가 있을 때 그들의 실력을 직접 확인해볼 것을 추천한다. 

 

​이순재-UP

사진 : MBC <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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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의 주연인 할아버지 ‘칼’ 역할을 맡아 좋은 평을 들었다. 일각에서는 ‘원작을 초월한다’는 이야기까지 있었을 정도다. 이순재는 자신의 더빙 경력에 대해 “오래전부터 활동을 했기 때문에 후시 녹음 경험이 있다. TV 출연료보다 보수가 나아서 외국 영화를 더빙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과 함께 그의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 내공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김수로-메가마인드

사진 : MBC <오빠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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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로 역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에 참여한 적이 있다. 김수로는 주인공인 ‘메가마인드’ 역을 맡아 영웅과 악당을 넘나들며 많은 대사 양을 소화해냈다. 더빙 연출을 담당했던 박영선 PD는 “보통 3일에서 5일 정도 걸리는 일정이 다소 길어지기는 했지만, 김수로가 특유의 재치 있는 말투로 주인공 캐릭터를 프로페셔널하게 연기하여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빙 현장을 찾은 드림웍스 본사의 담당자 역시 ‘판타스틱!’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고 전해진다.

 

정준하-주먹왕랄프

사진 :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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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정준하는 정식으로 디즈니의 더빙 오디션을 거쳐서 <주먹왕 랄프>의 랄프 역으로 발탁되었다. 외모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랄프 그 자체’였으므로 오디션 합격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다. 정준하는 <주먹왕 랄프>의 더빙에 참여한 것에 대해 “섭외 당시 개런티가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 하지만 다 이유가 있었다. 준만큼 날 써먹으시더라”고 말해 많은 이들을 웃게 했다. 그는 이후 MBC <무한도전>에서 영화 <비긴 어게인>의 더빙을 하기도 했는데, 이 때에도 1인 다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서현-슈퍼배드

사진 : MBC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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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은 소녀시대로 활동하던 시절, 같은 멤버였던 태연과 함께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의 더빙을 맡은 적이 있다. 영화 개봉 전엔 아이돌 캐스팅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으나, 막상 뚜껑이 열린 뒤엔 호평을 받았다. 함께 참여한 태연도 합격점을 받았으나, 자신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묻어났던 태연에 비해 목소리만 듣고는 누군지 상상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 서현에 대한 평이 더 좋았다. 서현과 태연은 이후 개봉한 <슈퍼배드2>에서도 각각 자신들이 연기했던 마고와 에디트 역할을 맡았다.

 



박명수-스머프

사진 :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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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박명수는 스머프의 악당인 가가멜 역할을 무려 3년 연속으로 맡았다. 보통 연예인의 더빙이 단발성에 그치는 걸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툭하면 ‘버럭’하는 캐릭터를 가진 박명수와 악당 가가멜의 싱크로율이 딱 맞아떨어졌기에 ‘장수’가 가능했던 게 아닐까. 한편 KBS 2TV <연예가 중계>에서 스머프 더빙과 관련하여 인터뷰를 진행한 박명수는 이 같은 장수 비결에 대해 “내가 가가멜과 똑같이 민머리여서 아닐까”라고 대답해 시청자들을 폭소하게 했다.

 

송강호-마다가스카

사진 : 영화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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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는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에서 사자 알렉스로 열연한 바 있다. 원작에서는 벤 스틸러가 해당 역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의도치 않게 벤 스틸러와 송강호의 대결 구도로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송강호는 해당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특유의 사투리 톤을 싹 감추었으며, 정확한 발음과 함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좋은 평을 들었다. 송강호가 직접 밝힌 바에 의하면 더빙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재녹음을 했다고 한다.

 

채시라-노틀담의 꼽추

사진 : MBC <이별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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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시라 역시 1990년대에 일찍이 애니메이션 더빙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채시라는 1996년 작, 디즈니의 <노틀담의 꼽추>의 여주인공인 집시 에스메랄다 역할을 맡았다. 당시 그녀는 특유의 고혹적인 저음으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살려냈다는 평을 들었다. 참고로 1995년, <돌아온 영웅 홍길동>에서도 더빙을 맡은 경험이 있으나, 당시의 평가는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 불과 1년 사이 단점을 완벽하게 고쳐서 더빙에 임했던 것이다.

 

임채무-파이 스토리

사진 : KBS 2TV <불후의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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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채무는 애니메이션 <파이 스토리>에서 주인공의 스승 역할이자 무술의 고수인 네리사 캐릭터를 담당하여 근엄하고 연륜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임채무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현장에 와서 녹음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어 신나게 임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열연은 성우 전문 잡지에서 극찬을 받을 정도로 좋은 평을 받았다. 참고로 임채무의 배우자는 성우 박인숙이라고 한다.

 



이수근-슈렉포에버

사진 : Jtbc <말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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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은 드림웍스의 인기작인 <슈렉 포에버>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악당 럼펠의 목소리를 맡아 매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개그콘서트>에서 오랜 기간 콩트를 선보이며 쌓은 연기력에 캐릭터와의 싱크로율까지 맞아떨어져 ‘전문가 못지않다’는 평을 들을 수 있었다. 이수근은 “미국 애니메이션이라 우리나라 정서와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살리는 게 어려웠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으나, 정작 목소리 샘플을 들은 드림웍스 관계자들은 아주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달빛궁궐-이하늬

사진 : MBC <섹션TV 연예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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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국산 애니메이션인 <달빛궁궐>에서 악역인 매화부인 역을 맡아 좋은 평을 들었다. 비록 중년인 캐릭터와 이하늬의 나이대가 다소 어긋나기는 하지만, 그녀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데다 판소리로 다져진 탄탄한 발성까지 더해져 매화부인 역을 소화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었다. 이하늬는 스머프 시리즈에서 여주인공 스머페트 역을 맡았을 당시에도 원작에서 같은 역을 맡은 케이티 페리의 연기를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등,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어 ‘남다르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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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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