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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하나로 인생이 뒤바뀐 스타들의 캐스팅 비화

글 : 이희주

 

영화나 드라마가 제작될 때,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게 ‘과연 누가 주인공을 맡을 것인가’하는 문제다. 주연이 어떻게 작품을 이끄는가에 따라 그 작품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매번 고사만 당하던 역할이 돌고 돌다 마지막으로 임자를 만나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선택지 중 고심 끝에 고른 게 쪽박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한 번 모아봤다. 스타들의 운명을 뒤바꿔놓은 캐스팅 비화들,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송일국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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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둥이 아빠 송일국은 애초에 KBS 1TV 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주인공 역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 그전까지는 인상적인 역할을 맡은 적이 없었으므로 그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하지만 당시 송일국의 어머니인 김을동이 총선에 출마한 상태여서, "이순신 역할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다"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게 된다. 송일국에게는 큰 좌절이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본인 역시 병역비리 파문으로 하차한 한재석을 대신해 KBS 2TV '해신'에서 염장 역을 맡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후 MBC의 ‘주몽’ 역을 맡으며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김명민

사진 : 영화 <물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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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순신’은 또 다른 배우의 운명도 바꿔 놓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명민. 김명민은 당시 배우 활동이 잘 풀리지 않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고 있던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 그를 다시 배우의 길로 돌아오게 만든 것이 바로 ‘불멸의 이순신’ 캐스팅 제의였다. 절치부심하여 맡은 이순신 역할은, 무명이었던 그를 단숨에 ‘대상 연기자’로 탈바꿈시켰고, 이후 맡는 배역마다 성공을 거듭하면서 연예계에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김민준

사진 : 영화 <무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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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준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은 MBC 드라마 ‘다모’였다. 하지만 연기 경험이 없었던 김민준이 주연급인 장성백 역을 맡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래는 ‘다모’의 황보윤 역을 맡은 것은 이서진이 아닌 다른배우였고, 제작진에게 “김민준보다 인지도 높은 배우를 섭외해달라”며 항의했던 사실이 있었다. 이 배우의 뜻을 받아들인 제작진은 장성백 역으로 이서진을 추천했으나, 이 배우는 이서진마저도 교체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그의 태도에 화가 난 제작진은 이 배우를 하차시킨 뒤, 황보윤 역에는 이서진, 장성백 역에는 김민준을 맡게 했고, ‘다모’의 큰 성공은 두 배우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신혜선

사진 : YN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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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7%를 돌파하면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KBS 2TV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드라마를 대성공으로 이끈 데에는 주연배우 신혜선의 힘도 컸다. 하지만, 신혜선이 맡은 서지안 역은 원래 유이에게 출연 제의가 갔던 역할이라고 한다. 그리고 출연 제의를 받은 유이는 고심 끝에 ‘황금빛 내 인생’ 대신 같은 방송사의 미니시리즈 ‘맨홀’을 선택했다. 덕분에 신혜선은 배우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맡게 되었고, 반면 유이가 선택한 ‘맨홀’은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일화

사진 : 이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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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엄마 역할을 연달아 맡으면서 뒤늦게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이일화에게도 캐스팅 비화가 존재한다. 사실 응답 시리즈의 엄마 역할은 당시 성동일과 함께 영화를 찍고 있었던 김성령에게 먼저 제의가 갔다. 하지만 김성령은 스케줄상 출연이 어려워, 평소 절친했던 이일화를 추천했다고 한다. 결과는 말이 필요 없는 대성공이었기에, 이일화가 자신을 추천했던 김성령에게 무척 고마워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지성

사진 : 나무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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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성은 MBC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7개의 인격을 지닌 복잡한 인물인 차도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큰 찬사를 받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차도현 역을 지성만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있었을까 싶지만, 실은 지성은 1순위가 아니었다. 애초 ‘킬미힐미’ 제작진이 염두에 두었던 것은 현빈이었다. 그러나 현빈은 ‘킬미힐미’를 최종적으로 고사하고 다른 작품을 택하게 된다. 결국 차도현 역을 거머쥔 지성은 ‘킬미힐미’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그해 연기 대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서현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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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은 회사의 거절로 인해 배역들을 아쉽게 놓친 케이스이다. 수지를 단숨에 영화계의 블루칩으로 만들어 놓은 ‘건축학개론’의 서연 역은 원래 서현에게 1순위로 들어왔던 역할이라고 한다. 서현은 극중 캐릭터와 자신이 닮은 점이 많다고 여겨 해당 역할을 꼭 맡고 싶어 했으나, 당시 서현의 기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서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스케줄을 이유로 영화를 거절했다고 한다. ‘부산행’에서 소희가 맡은 여고생 역할 역시 대본 리딩까지 진행했으나, 회사의 반대로 인해 맡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현아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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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스토리라인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곡성’의 천우희 역은, 원래는 현아가 1순위였다. 현아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나홍진 감독님께서 직접 사무실에 찾아와 캐스팅 제의를 하셨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영화에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 좋은 기회인 것은 잘 알지만, 제가 잘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고사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영화가 비록 큰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역할을 거절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면서 쿨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송중기

사진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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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에게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가져다준 KBS 2TV ‘태양의 후예’도 그가 1순위는 아니었다. 당시 유시진 역할 후보로 거론되었던 것은 조인성, 원빈, 공유, 김우빈 등의 배우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드라마가 100% 사전제작으로 이루어진다는 점, 또한 성공한 전례가 없던 ‘군인 역할’이 남자주인공이라는 것에 부담을 느껴 역할을 고사했다. 그러나 송중기는 특이하게도 전역 직후라 오히려 남자주인공이 군인이라는 것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결국 송중기의 혜안이 그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주었던 셈이다.

 

 

서현진

사진 : 숲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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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을 확실한 주연으로 자리매김하게 해줬던 작품은 다름 아닌 tvN의 ‘또 오해영’이다. 하지만 ‘또 오해영’ 제작진이 당초 오해영 역할로 점찍었던 것은 김아중과 최강희였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다른 작품을 선택하면서 한참 후순위였던 서현진이 오해영 역을 맡게 된 것이다. 결국 ‘또 오해영’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서현진은 명실상부 로코퀸으로 자리 잡았으며, 수없이 많은 광고 등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 완벽하게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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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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