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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들의 마음을 훔친 드라마 속 연하남 10

글 : 이희주

 

바야흐로 ‘연하남 신드롬’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연하남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로는 여성들의 학력과 경제적 능력이 예전에 비해 크게 올라간 것을 들 수 있겠다. 사실, 그런 사회 문화적인 분석을 차치하더라도 민들레처럼 누나만을 바라보는 드라마 속 연하남들은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존재들이다. 그럼 지금부터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국민 연하남의 계보를 한눈에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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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

사진 :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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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 신드롬을 다시 몰고 온 드라마는 단연,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 할 수 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남주인공으로 분한 정해인은, 지금까지 여심을 강타했던 연하남들의 장점만을 집약해 놓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커리어면에서는 프로페셔널한 ‘어른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영락없이 순수하고 저돌적인 연하남의 본령을 잊지 않고 보여주고 있기 때문. 특히 유난히도 ‘현실 남친’스러운 정해인의 다정한 면모는 뭇 누나들의 마음을 홀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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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

사진 :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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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다운 소년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이다. 그에겐 귀여운 외모에 큰 키만 있는 게 아니다. 상대방의 눈만 봐도 마음을 꿰뚫어 보는 초능력까지 가졌다. 현실감으로 승부하는 정해인과는 달리, 이종석은 마치 순정만화와도 같은 판타지적인 순애보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가져가 버렸다.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그렁그렁한 눈망울과, 누나를 한 팔로도 훌쩍 안아 올릴 수 있는 훌륭한 피지컬을 겸비했던 이종석은 소년과 남자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드라마 속 연하남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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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양세종

사진 :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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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전, 한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연하남 판타지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던 건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의 양세종이었다. 서현진과 실제로도 8살 차이가 나는 배우 양세종은 극 중에서 사랑 앞에서 망설임 따윈 그야말로 ‘개나 줘버리는’ 솔직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런 그의 풋풋함이, 신인인 배우의 실제 모습과도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자아냈다. 결국 양세종은 첫 주연을 맡은 <사랑의 온도>를 통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새로운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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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스> 김재원

사진 : MBC 드라마 <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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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연하남 계보를 쭉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태초에 ‘살인미소 김재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김재원은 그야말로 연하남 로맨스의 원조라 할 만하다. 당시 여주인공이었던 김하늘과 김재원은 여선생과 남제자 사이로 출연했다. 꽤나 파격적인 설정이었지만, 김재원 특유의 풋풋함 덕분에 자칫하면 논란이 될 수도 있었던 관계 설정이 오히려 극의 인기 요인이 되었다. 특히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는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대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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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정일우

사진 :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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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남고생과 여선생’이라는 새로운 구도로 물꼬를 튼 것은 2002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로망스>였다. 그리고 그 인기공식을 다시 한번 효과적으로 이용한 것이 바로 MBC의 시트콤인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반항적이지만 한없이 어린애 같기도 한 반전매력의 남고생 정일우와, 고등학생보다도 더 천진하고 귀여운 선생님 서민정 사이의 러브라인이 각광을 받았던 것. 덕분에 우정 출연으로 그칠 예정이었던 서민정은 <거침없이 하이킥>의 러브라인의 주축이 되었고, 정일우는 데뷔하자마자 단박에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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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칠공주> 박해진

사진 : KBS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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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국민 연하남의 계보에는 박해진 역시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한다.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아예 대놓고 ‘연하남’이라는 이름의 배역을 맡았던 것. 그의 출세작이기도 한 이 드라마에서, 박해진은 군대의 상관인 이태란을 향해 끝없는 순정을 보여준다. 신인 시절이었던 만큼 연기력이 다소 어색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에서 박해진이 보여주었던 연하남 특유의 직설적이고도 순수한 모습은 많은 누나들의 반향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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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현빈

사진 :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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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불리는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로맨틱 코미디계의 불후의 명작, MBC의 드라마인 <내 이름은 김삼순>. 브리짓 존스에게 콜린 퍼스가 있었다면, 삼순이에게는 더 어리고 더 잘생긴 ‘삼식이’ 현빈이 있었다. 비록 드라마 속 삼식은 누나 알기를 우습게 알고, 싸가지가 더럽게 없으며, 첫사랑과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기까지 하는 나쁜 놈이지만, 그래도 어리고 잘생긴 데다 돈까지 많은데, 결국엔 나한테 속절없이 흔들리기까지 하는 현빈은 불가항력의 매력을 뿜어냈다. 결국 현빈이 분했던 ‘현진헌’은 십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될 정도로 큰 인기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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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애> 박서준

사진 : tvN 드라마 <마녀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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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특유의 쾌활하고 명랑한 분위기는 연하남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그야말로 적격이었다. tvN 드라마 <마녀의 연애>에서 박서준은 의대 자퇴생으로, 심부름 대행 센터를 운영하면서 청소뿐만 아니라 누나의 마음마저 싹쓸이해버리는 연하남 ‘동하’역을 맡았다. 그의 상대역은 무려 열네 살이 많은 엄정화였지만, 상당히 격차가 큰 나이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소년과 남자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누나들의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쥐락펴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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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다이어리> 지현우

사진 : 영화 <올드미스다이어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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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역시 ‘연하남 계의 원조’격이라 할 만하다. 극 중에서 지현우가 맡았던 지 PD 역할은 엉뚱한 노처녀 성우 미자에게 까칠한 듯하면서도 챙길 거 다 챙기는 ‘츤데레 코드’를 보여주는데, 이는 ‘연하남의 정석’이라 일컫기에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로코의 표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정석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인지도가 미미했던 지현우는 단숨에 청춘스타로 떠올랐고, 시트콤 <올미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올미다>까지 제작되어 준수한 성적을 거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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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유아인

사진 : JTBC 드라마 <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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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와 유아인이 주인공을 맡은 JTBC 드라마 <밀회>는 다른 드라마들과는 조금 다른 코드를 보여준다. 우선 스무 살이 훌쩍 넘는 둘의 나이 차이부터가 범상치 않고,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불륜이자 예술적 동지라는 점에서도 여타 연하남 코드와 차별점을 지닌다. <밀회>는 극 중에서 철저하게 까발려지는 상류층의 민낯과 유아인의 순수성을 대조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단순한 로맨스의 향유가 아니라, ‘잃어버린 인간성’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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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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