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혼성 그룹
글 : 이희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에는 걸출한 혼성그룹들이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그 명맥이 끊겼다고 보아도 무방한 상태. 이성 팬들에게 연애대상으로 어필하는 게 보통인 보이그룹, 걸그룹에 비해 타깃 층이 불명확해서 팬덤 형성이 어렵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남겼던 수많은 히트곡들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럼 지금부터 여느 보이그룹, 걸그룹 못지않게 큰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혼성그룹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쿨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그룹 이름 그대로 여름에 듣기 좋은 명곡을 많이 남겼던 쿨. 원래 쿨은 1994년 데뷔 당시엔 남성 4인조 그룹이었지만, 2집에서부터 여자 멤버인 유리를 영입하면서 혼성 그룹이 되었다. 히트가수로 거듭난 것은 1996년 발매된 3집의 활동곡, ‘운명’이 대성공을 거두면서부터였다. 감미로운 이재훈의 보컬과 앙칼진 고음을 자랑하는 유리의 보컬이 독특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크게 사랑받았다. 한국 혼성그룹 중 최다 누적앨범판매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이기도 하다.
코요태
사진 : KYT 엔터테인먼트
쿨처럼 여성 멤버 한 명에 남성 멤버 두 명으로 구성된 혼성그룹으로, 1998년에 데뷔했다. 근래 혼성그룹이 거의 없는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최장수 혼성그룹’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코요태라는 그룹명은 高(높을 고), 耀(빛날 요), 太(클 태)를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으로, 데뷔 초반에는 고요태, 코요테와 혼동되기도 했다. 데뷔 당시엔 유일한 여성멤버인 신지를 주축으로 랩퍼 김구, 보컬 차승민이 그룹을 이루고 있었으나, 이후 김종민과 빽가로 멤버를 교체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김종민은 예능으로 대상까지 거머쥐었을 정도고, 빽가는 사진작가로, 신지 역시 솔로가수, 탤런트로 지금까지도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샵 (S#ARP)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1998년에 데뷔하여, 2002년도까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혼성그룹이다.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였던 룰라의 이상민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2집 ‘Tell me Tell me’의 히트를 시작으로 ‘잘됐어’, ‘Sweety’,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까지 활동곡들이 연타로 성공하면서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2002년 5집 발매 이후 일어난 역대급 불화사건으로 인해 결국 해체에 이르게 된다. 녹음을 따로 하는 건 물론, 앨범 재킷도 따로 찍을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았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멤버들 간의 오해가 풀리게 되었다. 최근에는 넷이 같이 모여서 찍은 사진이 샵의 전 멤버 이지혜의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거북이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흔한 사랑노래가 아닌, ‘인생’을 논하는 사람 냄새 나는 노래들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룹이다. 리더인 터틀맨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했으며,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립싱크를 한 적이 없었을 정도로 라이브 실력 역시 뛰어났다. 민중가요를 리메이크한 ‘사계’가 인기를 끈 걸 시작으로 2006년에는 ‘비행기’라는 곡이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4월 2일 새 앨범을 준비 중이던 터틀맨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고 말아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턱스클럽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영턱스클럽은 1996년에 데뷔했으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 출신이었던 이주노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주노가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춤을 담당했던 만큼, 영턱스클럽의 멤버들도 전원이 비보이, 비걸 출신이라고 한다. 무대에서도 남자 멤버들 뿐 아니라 여자 멤버들까지 현란한 브레이킹 댄스를 선보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데뷔곡인 ‘정’으로 불세출의 아이돌 그룹인 H.O.T를 꺾고 1위를 했던 진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집 발매 전, 인기의 주축을 담당했던 멤버인 임성은이 탈퇴하면서 이후 쭉 하향세를 그렸다. 최근에 추억의 가요를 재조명하는 JTBC의 인기프로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타운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전무후무한 여성 랩퍼 윤미래를 낳은 그룹이다. 1997년에 데뷔했으며, 정통 흑인 음악을 표방하면서 한국의 초기 힙합씬의 대표격 그룹이 되었다. 데뷔 당시 윤미래가 너무 어려 나이를 올려서 활동했다는 후문도 전해진 바 있다. 데뷔곡인 ‘다시 만나줘’는 당시에 만나볼 수 없었던 세련된 리듬과 윤미래의 본토 느낌 충만한 보컬이 어우러진 명곡으로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으나, 이후 별다른 히트곡을 내지 못했다. 2000년도엔 일부 멤버들이 마약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팀이 공중분해 되었다가, 2006년도에 제시를 보컬로 영입하면서 다시 컴백했지만 활동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투투 (TWO TWO)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투투는 1994년에 데뷔했다. 1994년 당시 스물두 살 동갑내기 친구들끼리 결성한 그룹이어서 그룹명이 투투가 되었다고 한다. 귀여운 외모에 무표정한 얼굴로 춤을 추는 황혜영이 인기의 중심이었다. 데뷔곡인 ‘일과 이분의 일’은 데뷔 3개월 만에 1위 후보가 되었고, 그 이후 SBS 생방송 TV 가요 20에서는 무려 다섯 번이나 1위 후보를 했으며, KBS의 가요톱10에서는 골든컵까지 차지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지만, 이후 다른 히트곡을 내지 못한 채 그룹 활동이 마무리 되었다.
더 자두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2001년, ‘잘 가’로 데뷔했다. 데뷔 당시엔 혼성그룹이 아닌 솔로가수 자두의 앨범이었으나, 객원 멤버로 참여한 강두가 예상외로 여성 팬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이후 혼성그룹의 형태가 되었다. 2000년대 초반 광풍을 불러일으킨 ‘엽기’코드에 딱 들어맞는 콘셉트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으며, 이후 현실적이고 솔직한 가사와 편안하고 대중적인 멜로디, 쉬운 안무 등으로 인기를 이어나갔다. ‘잘 가’ 이외에도 2집 타이틀곡 ‘대화가 필요해’, 3집 타이틀곡 ‘김밥’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UP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1996년에 데뷔한 혼성 아이돌 그룹으로, 그룹명은 '유피'라고 읽는다. UP는 ‘Ultra People’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데뷔 당시엔 강렬한 비트의 곡으로 활동하면서 큰 반향을 얻지 못하다가, 1997년에 발매한 2집의 수록곡 ‘뿌요뿌요’와 ‘바다’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인기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짧은 머리의 중성적인 여자 멤버 이정희가 눈길을 끌었는데, 데뷔 당시 중3으로 굉장히 어린 나이였다. 3집의 타이틀곡인 '밝은 세상‘이라는 곡은 1997년 대선 당시 국민회의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송으로도 채택되는 등, 독특한 이력을 남긴 바 있다.
룰라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1994년 고영욱, 김지현, 신정환, 이상민까지 4인의 멤버로 데뷔했다. 2집 ‘날개 잃은 천사’로 무려 167만 장의 판매고를 올려, 대한민국 혼성그룹 단일음반 판매량 1위라는 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그룹이다. 지금은 예능인 이미지가 훨씬 강하지만, 룰라의 리더였던 이상민은 90년대를 풍미했던 유능한 작곡가이자 다수의 인기가수를 배출해낸 프로듀서였다. 한국에는 생소했던 ‘레게’ 장르로 돌풍을 일으켰으며, 1995년에는 서울가요대상과 SBS 가요대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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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로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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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아빠 2018-05-12 21:54:45
90년대 혼성그룹중에 잼.1730.뮤.스페이스에이 .자자 .소호대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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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맛사과 2018-05-12 19:40:32
쿨은 남성4인조가 아니라 유채영이라는 여성멤버가 있는 4인조 혼성그룹으로 출발했습니다 수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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