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감성 목소리, 이수영의 근황이 궁금해
글 : 권예랑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가수를 언급할 때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라라라’, ‘덩그러니’, ‘휠릴리’, ‘Grace’ 등의 히트곡을 남긴 이수영이 바로 그 주인공. 연타석 히트를 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솔로 가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그녀는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자신만의 뚜렷한 색으로 가요계를 아름답게 물들였던 이수영의 최근 근황을 함께 살펴보자.
2000년대 초중반을 뜨겁게 달군 발라드의 여제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이수영은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데모테이프를 만들어 기획사에 보내게 된다. 이때 이수영의 재능을 알아본 기획사와 계약을 하고 됐고, 18살 무렵부터 4년여 간 연습생 생활을 하며 꿈을 키워 나간다. 훗날 이수영은 “4년 동안 지독하게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하루에 4시간을 자고, 10시간 노래하고, 10시간 안무를 연습했을 정도였죠”라며 연습생 시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사진 : MBC <음악중심>
1999년, 오랜 노력 끝에 데뷔 앨범 <I Believe>로 데뷔한 이수영은 청아한 목소리와 단아한 외모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이후 2집 타이틀곡 ‘Never Again, 3집 타이틀곡 ‘그리고 사랑해’까지 연이어 히트를 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음악방송에서 2위만 14번하며 1위 수상에 실패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요대상을 휩쓴 최고의 전성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만년 2위라는 타이틀에 가려져 있던 이수영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게 된 것이 2002년. 그녀의 가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킨 4집 <My Stay in Sendai>가 그야말로 대박을 치며 타이틀곡 ‘라라라’를 통해 본격적인 1위 가수로서 발돋움하게 된다. 음악방송 첫 1위 이후 눈물을 흘렸던 이수영은, 이 앨범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연말 시상식에 참가하는 등 본격적인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4집 타이틀곡 ‘라라라’의 인기에 힘입어 곧바로 5집 <This Time>으로 컴백한 이수영은 타이틀곡 ‘덩그러니’를 통해 연타석 홈런을 날리게 된다. 결국 당시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효리의 ’10 minutes’을 누르고 MBC 10대 가수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가수 인생의 정점을 찍게 된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수상이었던 듯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주저앉아 대성통곡하는 이수영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시상이었다.
사진 : 네이버 뮤직
대상 수상 직후 리메리크 음반 붐의 시초격이었던 5.5집 <Classic>을 발표했는데 타이틀곡 ‘광화문연가’는 방송 출연 한번 없이 1위를 차지하고, 2004년 음반판매량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6집 <The Color’s Of My Life>로 컴백한 이수영은 타이틀곡 ‘휠릴리’ 역시 히트에 성공시키며, 2년 연속 MBC 10대 가수가요제 대상은 물론 골든디스크 대상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발표한 7집 <Grace> 역시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적 인기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앨범으로 평가받으며 이수영의 전성기 시절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이수영의 뮤직비디오는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로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되거나, 이수영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유명해지는 케이스도 더러 있었다. 특히 같은 소속사였던 배우 조윤희는 이수영의 뮤직비디오에 단골처럼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게 된다. 이외에도 한지혜, 김재원, 신현준, 송지효, 손태영, 고수, 공효진, 신하균, 하지원, 이준기 등이 출연하며 뮤직비디오에 상당한 공을 들인 가수로 평가받고 있다.
반전의 개그 캐릭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발라드 가수로서 조용하고 다소곳한 이미지로 여겨지던 이수영은, 2002년 라디오 프로그램 <감성시대>의 DJ를 맡으며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라는 심야 방송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걸출한 입담과 개그 실력을 뽐내며 이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연차가 쌓일수록 데뷔 초기의 이미지를 고수하기보다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인의 독특한 캐릭터를 유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는데,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맞춰 4차원적인 면을 부각시킨 여왕 캐릭터로 자주 등장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무대에서 진지하게 발라드를 부르던 이수영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코믹한 모습을 보이며 반전의 개그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 맛깔나는 연변 성대모사는 이수영의 주특기. 특히 절친인 박경림과 함께 SBS <X맨>에서 활약하며, ‘퀸 오브 당연하지’로 등극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수영은 “원래 개그프로를 즐겨본다. 나는 ‘웃긴 사람’이다”라며 자신의 개그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결혼 후 <나는 가수다2> 출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8집 <내려놓음>, 9집 <DAZZLE>을 발표하고 라디오 방송에 꾸준하게 출연하던 이수영은 2010년 10살 연상의 회사원과 결혼 발표를 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토크쇼에 나와 “남편을 만나 처음으로 내가 정말 가치 있는 여자이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 보면 볼수록 저를 감동하게 하고 믿음을 준 사람이다”라며 결혼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결혼 이후 얼마 가지 않아 아이를 출산하게 된 이수영은 육아에 전념하는 듯했지만, 2012년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사진 : MBC <나는가수다2>
이수영은 <나는 가수다2> 출연 당시 3년 가까이 되었던 공백기에 대해 “불러주는 무대가 없었다”라며 씁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첫 번째 경연에서 이선희의 <인연>을 선곡하며 1위에 올라섰지만, 워낙 막강했던 라인업 때문인지 투표의 부진을 겪으며 고별 가수전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오랜만에 공중파에서 노래 부르는 이수영을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근황은?
사진 : MBC <복면가왕>
<나는 가수다2> 이후로 다시 한번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수영은 KBS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SBS MTV <더 스테이지 빅 플레져>의 MC를 맡으며 다방면으로 활동해왔다. 이후 tvN <SNL 코리아>에 호스트로 출연하며 여전힌 개그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2015년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2000년대 초중반을 강타했던 발라드 여제의 위엄을 드러냈다.
사진 : 네이버뮤직
현재 이수영은 2017년 10월 30일부터 CBS 음악FM <12시에 만납시다>의 DJ로 활약 중이다. 이외 다수의 예능프로에서 게스트로 출연하며 TV 프로그램에서도 간간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수영.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던 이수영인 만큼, 언젠가 음악 방송에서 다시 한번 만날 그 날을 응원해본다.
글 : 권예랑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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