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울리는 드라마, 노희경 작가 작품 10
글 : 권예랑
한 번 그녀의 작품을 보게 되면 저절로 다른 작품들까지 찾아보게 되는 매력을 지닌 작가 노희경. 그녀가 그려내는 세상과 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우리와 닮아 있고 그래서 더욱 더 가슴을 울린다. 유독 마니아층이 많기로도 유명한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는 어떤 특별한 점들이 있는 걸까? 1995년 첫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을 써 온 노희경 작가들의 드라마들을 보아 보았다.
1. 꽃보다 아름다워
자극적인 설정과 요소가 없지만 보고 있으면 저절로 눈물이 주르륵 나는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화려한 장면과 숨 막히는 듯한 반전이 없어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전형적인 노희경표 드라마이다.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 드라마는 어딘지 모르게 나와, 내 가족과 꼭 닮아있는 것 같아 등장인물이 웃고만 있어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든다. 한 회 한 회 전부가 완결성을 가지고 주옥같은 명대사들을 쏟아내니 명품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당연하게 붙을 수밖에 없는 드라마이다.
2. 그들이 사는 세상
많은 드덕들의 인생드라마로 손꼽히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역시 노희경 작가의 은은한 감성이 한 가득 담겨 있다. 당시 한국 드라마에서는 낯선 소재였던 전문직 현장 드라마라는 장르를 새롭게 개척했던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방송사 드라마 제작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렸다. 특히 사전제작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며 지금까지도 회자 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따듯하고 열정적인 PD 지오와 당차고 솔직한 PD 준영이의 러브 스토리가 중심이긴 했지만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닌 드라마국 사람들의 삶을 현실적이게 담아낸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다.
3.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배우들의 연기, 탄탄한 대본, 영화 같은 연출의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드라마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린 작품이다. 돈과 욕망으로 가득 차 인간적인 감정이라곤 전혀 없을 것 같은 남자 오수가 대기업의 상속녀이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여자 오영의 오빠로 위장해 접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특히 섬세한 대본을 그대로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드라마라는 평가가 많았고 이 드라마를 통해 조인성은 연기력으로 새롭게 주목 받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새로운 세상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는 깊이 있는 드라마이다.
4. 괜찮아, 사랑이야
‘연애 이야기가 다 거기서 거기지’ 라는 편견을 시원하게 깨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정신건강의학과를 배경으로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지만 정작 마음의 병은 돌보지 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섬세하게 담은 작품이다. 특히 정신과 의사인 여자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남자의 사랑은 뻔한 신파가 아니어서 더욱 더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고통과 원망과 아픔과 슬픔과 절망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 정돈돼야 사랑이지”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들이 온 몸으로 그려내는 사랑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5. 고독
“당신이 마흔이래도, 오십이래도, 내가 좋아하는 한 당신은 내게 여자입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드라마 고독. 연상연하 드라마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는 고독은 40세 미혼모 여자와 25세 청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대사부터 배우들의 연기, 심지어 ost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명품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다. 남녀 간의 미묘한 감정선을 노희경 작가만의 자연스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6. 디어마이프렌즈
생각이 많아지는 드라마로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외치는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현정을 비롯해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디어마이프렌즈는 매 회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티비 앞을 울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몇 줄의 글로 설명하기엔 너무 깊고 넓은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 황혼의 청춘들이 건네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는 정말 특별하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7.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정우성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첫 종편 드라마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으로 모든 것이 엉켜버린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와 순수하며 따듯한 여자가 그려내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주연 배우 정우성과 한지민을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명대사, 명장면으로 가득해 또 한 번 노희경 작가의 저력을 확인 할 수 있었던 드라마이다. 특히 인기에 힘입어 종영 후 4년 만에 재편성되어 다시 한 번 전파를 타기도 했다. 처절하지만 아름다운, 그래서 더 가슴이 아려오는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었다면 두말 할 것 없이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8. 화려한 시절
‘노희경’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작품으로 가족과 형제, 이웃, 인생의 넓은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50부작의 드라마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의 한 자락, 그 화려한 시절들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50부작이나 되는 긴 호흡을 지속하면서도 내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작가가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고민해왔던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특히 당시 신인이었던 류승범과 공효진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화려한 시절만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9. 굿바이 솔로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 나레이션 하나하나 그 어떤 것도 놓칠 수 없는 드라마 굿바이 솔로. 각기 다른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일곱 명의 이야기들 담았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 상처를 주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지만 또 다른 이에게 위로를 받으며 그렇게 살아간다. 굿바이 솔로는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울고 싶으면 울어도 괜찮아”라고 위로를 건넨다. 주옥같은 명장면 명대사 덕분에 대본집이 발간되기도 했다.
10. 바보 같은 사랑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서로만 보고 살겠다고 하는 게 천벌 받을 일이면, 받지 뭐”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만큼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드라마이다. 2000년 방송기자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마로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이미 그 작품성은 인정받은 지 오래. 방영 당시 ‘허준’과 동시대에 방송되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불리며 마니아층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게 되면 ‘남녀 주인공 4명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유치하긴 커녕 이렇게나 가슴 아플 수 있구나’ 하며 다시 한 번 노희경 작가의 섬세한 심리묘사에 감탄하게 될지도 모른다.
글 : 권예랑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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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로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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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2017-10-28 13:53:23
노희경 작가님 남자분이세요. 그녀라니요;; 기자님 책임감을 갖고 글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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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2017-11-01 09:00:22
여자분입니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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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마누라 2017-10-30 00:39:28
여자분이세요..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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