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미국인으로 알고 있는 영화 배우 10명
글 : 박민경
할리우드를 필두로 전 세계 영화산업 시장의 최선두에 서 있는 미국의 영화산업. 그렇기에 전 세계 많은 유명 배우가 미국 영화에 출연하거나 미국에서 활동하곤 한다. 그렇지만 그중에는 우리가 흔히 미국인이라고 쉽게 착각하고 있는 배우들도 제법 많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영화에서 여러 번 얼굴을 비쳤지만, 사실은 미국인이 아닌 열 명의 배우들을 알아보자.
1. 크리스찬 베일
미국 국적이 아닌 배우 중 영어 억양을 가장 미국인처럼 구사하기로 유명한 배우인 크리스찬 베일은, 그의 발음 덕분에 미국 본토 배우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영국출신 배우다. 서양 배우들에게서 보기 힘든 광대뼈와 하나의 얼굴에서도 여러 가지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주로 ‘가면’이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 <아메리칸 싸이코>에서부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함께한 ‘배트맨 3부작’에 이르기까지, 크리스찬 베일은 주로 이면의 이미지를 하나의 얼굴에 지니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2. 나탈리 포트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이기도 한 나탈리 포트만은 유명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출신국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물론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나탈리 포트만이지만 그녀는 1981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유대인 이민자의 후손이기도 한 그녀의 할아버지는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하였고 할머니는 영국 정부의 스파이였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주로 미국을 배경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이스라엘 출신 여배우다.
3. 니콜 키드먼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여배우 중 하나인 니콜 키드먼은 호주 국적을 가지고 있다. 주로 미국의 영화에 주로 출연하던 그녀지만, 그녀는 같은 호주 출신의 감독인 바즈 루어만과 역시 호주 출신의 배우인 휴잭맨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아>라는 영화를 찍기도 했다. 그 외에도 케이트 블란쳇, 나오미 왓츠 등의 여배우들도 호주 출신 배우들이다.
4. 아놀드 슈왈제네거
지금은 주지사와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액션 배우이자 보디빌더였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오스트리아 출신 배우다. 이미 자국에서 십대 때부터 유명한 보디빌더였던 그는 표정과 감정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긴 무명시절을 지내다, 오히려 그런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었던 <터미네이터>의 주연을 맡은 뒤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5. 라이언 고슬링
<노트북>에서부터 <라라랜드>에 이르는 로맨틱 드라마와 <온니 갓 포기브스>, <드라이브> 등 액션 누아르, 그런가 하면 어느새 코미디와 춤, 노래를 두루 소화해내고 있는 올인원 타입 연기자인 라이언 고슬링은, 대단한 흥행 제조기는 비록 아니지만 다채로운 스펙트럼과 다방면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배우다. 그리고 그는 미국 태생이 아닌 캐나다 태생이다. 1980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라이언 고슬링은, 당시 아이돌의 등용문과 같았던 미국 TV 프로그램 ‘미키 마우스 클럽’을 거쳐 지금의 배우가 되었다.
6. 게리 올드만
마이클 케인, 제레미 아이언스, 콜린 퍼스 등 다양성 영화와 상업 영화를 넘나들며 중년의 멋을 뽐내는 영국 출신의 배우들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들의 곁에 게리 올드만을 세워두는 건 왠지 어색할 정도로 그는 영국보다 미국 영화에 더 익숙한 얼굴이다. 하지만 그는 1958년 영국에서 태어나고 데뷔한 영국 배우다.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기 시작한 90년대를 주로 인상적인 악역들로 자신의 경력을 채운 탓에 많은 사람이 악역 전문 배우로 기억하지만, 그 배경에는 알콜중독자의 삶과 불우했던 어린 시절 등의 배경이 녹아 있기도 하다. 이후 그는 연기의 폭을 점차 넓혀나가 현재는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하나가 되었다.
7. 키아누 리브스
국내에선 <매트릭스>로 유명한 키아누 리브스는, 하와이 원주민과 중국 혼혈의 미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인 ‘키아누Keanu’ 역시 하와이 어로 ‘산에서 부는 산들바람’이라는 뜻. 그런 키아누 리브스는 레바논에서 태어났고 어려서부터 캐나다에서 자랐다. 영화 흥행과 촬영과 별개로도 불행한 개인사와 독특한 생활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그는 캐나다에서 밴드 활동도 하고 있다.
8. 샤를리즈 테론
2003년 영화 <몬스터>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기나긴 무명생활을 털어낸 샤를리즈 테론은 현재는 할리우드의 핫한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197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났으며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결국, 아버지를 총으로 쏜 뒤 정당방위 인정을 받은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그녀는 힘들고 긴 무명 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6개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는 그녀는 아프리카 출신 배우답게 이국적인 매력과 177cm의 큰 키를 장점으로 활용하여 연기뿐만 아니라 모델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수년째 그녀의 디올과 향수 자도르의 광고는 특히 유명하다.
9. 짐 캐리
캐나다인들은 대체로 유머러스하다는 인상을 준 것은 짐 캐리 덕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짐 캐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코미디 전문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짐 캐리는 어렸을 때부터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다져온 실력을 19살에 LA로 건너갔다. 이후 몇몇 3류 영화들을 거쳐 <에이스 벤추라>, <마스크>, <덤 앤 더머> 와 같은 영화를 통해 스타 코미디언으로 급부상했다. 그 후 <트루먼 쇼>, <이터널 선샤인> 등을 통해 그가 코미디 연기만 가능한 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회의적인 평론가들에게 증명해 보였지만, 짐 캐리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코미디 배우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10. 다니엘 데이 루이스
미국 아카데미 역사상 유일한 남우주연상 통산 3회 수상자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역시 유일한 여우주연상 3회 수상자인 메릴 스트립과 함께 ‘연기의 장인’을 논하면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그러나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메릴 스트립에 비해, 그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여전히 유럽에 활동 기반을 두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연기와 연극이 자연스러운 집안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배역에 완전히 몰입하여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버리는 광기 어린 연기로 유명한데, 그런 그의 완벽주의자적 성향이 스크린에서 그가 매번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게 한다.
글 : 박민경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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